진에어도 여객기 좌석 뜯고 화물 싣는다…국내 LCC 최초

입력 2020-10-19 14:23   수정 2020-10-19 14:25


진에어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운항에 나선다. 대형항공사(FSC)뿐 아니라 LCC도 화물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24일부터 인천~태국 방콕 노선에 보잉777-200ER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 전용기 1대를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인천~칭다오 노선도 오는 27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운영한다.

화물 전용기에 실릴 주요 화물은 의류, 전자 부품, 마스크 소재 등이다. 화물 전용기 전면부 좌석에는 카고시트백도 설치돼 화물 운송에 활용될 예정이다.

진에어는 이달 초 보잉777-200ER 여객기의 전면부 좌석 21석을 제외한 후면 좌석 372석을 철거하고 안전설비를 장착하며 개조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개조된 화물 전용기는 동체 하단부 전체를 화물칸으로 운영하는 '벨리 카고'보다 10t이 추가된 약 25t의 화물 탑재가 가능하다. 안전 운항 능력 검증을 위한 항공 기술 기준 평가를 거쳐 이달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 승인을 받았다.

아울러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최초로 카고시트백을 활용한 화물 운송 사업도 시작한다. 카고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된 화물 전용 가방이다. 진에어는 자체 개발한 카고시트백에 대해서도 국토부 승인을 받았다. 이달 24일부터 운항하는 방콕과 칭다오 노선 화물 전용기 전면 좌석에 장착, 화물을 운송한다. 카고시트백은 개조하지 않은 B777 여객기에도 장착할 수 있다.

진에어는 보잉777-200ER 항공기 4대를 운영 중이며, 3대의 경우 화물칸과 카고시트백을 활용한 화물 및 여객 수송에 병행 투입한다. 화물전용기 1대는 화물 수요가 풍부한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대형 화물기 보유 등 다른 LCC가 가지지 못한 강점을 활용해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화물 사업 강화, 국내선 노선 확충, 비용 절감, 신규 수익원 발굴 등을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LCC인 티웨이항공도 기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 운송 채비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기내 화물 운송 사업 관련 승인을 받아 다음달 초 베트남 호찌민 노선부터 여객기 좌석에 화물을 싣기 시작한다. 인가 받은 방염포와 결박줄로 화물을 좌석 위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한발 앞서 여객기 좌석을 제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여객 수요가 추락하면서 항공사, 특히 LCC들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화물사업을 강화하고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인 이른바 '관광 비행' 등을 선보이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형편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한 LCC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를 바라보는 LCC들도 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정부가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기한까지 만료되면 재차 무급휴직이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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