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세 반값' 대치·잠실 재건축도 전셋값 급등

입력 2020-10-19 17:35   수정 2020-10-20 02:08

서울 강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전세를 공급해온 재건축 단지의 전셋값도 급등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는 낡은 대신 주변 신축 아파트 전셋값의 반값 수준이어서 그동안 전세 시장의 완충재 역할을 해왔다. 집주인이 2년 이상 실거주해야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재건축 규제로 매물이 감소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9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사진) 전용 82㎡ 전세 매물은 6억~6억50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지난달 16일 같은 평형 전세는 6억30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전세보증금 3억~5억원 선에 계약이 이뤄졌다.

최근 크게 오르기 전까지 이 단지 전셋값은 리센츠, 엘스 등 주변 대단지 아파트 전용 84㎡ 전셋값의 ‘반의 반’ 수준이었다. 지난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 전세는 보증금 8억~11억원대에 거래됐다. 그 덕분에 세입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전셋값으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었다. 잠실동 J공인 대표는 “재건축 실거주 요건을 강화한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실거주하려는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잠실주공5단지도 매물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1988년 지어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전세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3㎡형은 지난 5일 최고가인 9억5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한 달 전 거래가(8억원)에 비해 1억5000만원이나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 100㎡ 전세도 최고가인 9억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 호가는 13억원까지 올랐다. 잠실동 우성아파트 전용 80㎡형 전세 역시 최고가인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대치동 학군지를 누릴 수 있는 은마아파트도 최근 몇 달 새 전세 보증금이 1억~2억원씩 뛰었다. 전용 84㎡ 전세 호가는 9억~9억5000만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달 가격(8억원)을 크게 웃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의 주요 재건축 단지는 주변 인프라가 뛰어나고 학군 수요도 풍부한 편이라 전세 수요가 꾸준하다”며 “입주권을 얻으려는 집주인들까지 더해지면서 전세 매물이 귀해졌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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