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돈 잡아라"…핀테크·카드사 '고수익형 CMA' 경쟁

입력 2020-10-19 17:33   수정 2020-10-20 03:39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을 유치하려는 금융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사와 핀테크 업체들은 고수익률을 앞세워 증권사와 제휴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비씨카드는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해 ‘페이북’ 앱으로 신규 CMA 계좌를 열면 연 6.25%의 수익률을 지급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계좌를 개설한 뒤 최대 6개월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자 선착순 2만 명이 대상이다.

박상범 비씨카드 금융플랫폼본부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다양한 투자처를 찾고 있는 소비자가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업계에서도 고수익률을 앞세운 제휴 CMA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제휴해 출시한 일명 ‘네이버통장’이 대표적이다. 네이버페이 결제 조건 등에 따라 최대 연 3%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NH투자증권과 제휴한 CMA를 운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앞세우는 최대 수익률은 연 3%다. 증권사들은 가입자가 많은 플랫폼을 창구로 삼아 자금을 끌어모으고, 핀테크 업체들은 ‘플랫폼 파워’를 앞세워 수수료를 받는 ‘윈윈’ 구조다.

카드사와 핀테크 업체들이 제휴 CMA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최근 들어 CMA로 빠르게 흘러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CMA 잔액은 64조93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49조5200억원)과 비교하면 14조8751억원 늘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영향도 컸지만 청약 마감 후 증거금이 환급된 지 1주일이 지났음에도 대부분의 자금은 언제든 뺄 수 있는 CMA에서 나가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CMA 잔액은 64조7034억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고수익률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예·적금보다 수월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제로 금리’에 지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까다로운 조건은 숨기고 높은 수익률만 앞세우는 마케팅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사 제휴 CMA로 최고 수익률을 적용받을 수 있는 잔액 한도는 최대 100만~200만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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