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태인 대표 "기부는 남 돕는 일 아닌 자신에 대한 투자"

입력 2020-10-19 18:03   수정 2020-10-20 00:49

“여유 있는 사람들만 기부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누구나 관심만 있으면 소액으로도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 기부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기부의 구체적인 방법을 다룬 《대한민국 기부 가이드북》을 출간한 이상현 태인 대표(사진)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꺼낸 얘기다. 이 대표는 LS그룹 창업자인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외손자로 적극적인 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대한민국 기부 가이드북》은 에세이가 아닌 실용서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이 책에서 20대부터 시작한 자신의 기부 경험과 기부에 대한 철학, 한국의 주요 기부 기관 목록, 기부 후 세무처리 방법 등을 꼼꼼히 정리했다. 기부에 대한 개인의 체험담을 담은 책은 많았지만, 구체적인 기부 방법을 설명한 서적이 출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기부 20년’을 기념해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처음으로 기부에 참여한 것은 막 군대에 갔을 때다. 월드비전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국내 아동을 소개받고 후원자가 됐다. 이 대표는 “휴가 때 군복을 입고 결연 아동을 만났다”며 “그때의 감동이 워낙 커 아직도 기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를 정의해 달라고 하자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 일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 사회를 위한 투자”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 대표는 “기부를 통해 나 자신을 알아가게 되고, 내가 꿈꾸는 세상도 찾아가게 된다”며 “기부를 통해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기부를 담당하는 기관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부자가 맡긴 돈이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리고 수혜자와 기부자의 소통에도 신경을 더 써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 지도층들이 자신의 기부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여유가 있는 사회 지도층들은 자신의 기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꺼린다”며 “돈도 많은 사람이 그것밖에 기부를 안 하느냐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진짜 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니라 스토리”라며 “이들의 기부 활동이 긍정적인 입소문을 타야 일반인들의 참여가 활발해진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손꼽히는 ‘모범 회원’이다.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며, 임대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 건물’ 캠페인에도 가장 먼저 참여했다. 그가 운영하는 전기 부품 제조업체 태인도 정기적인 기부활동을 평가받아 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기업 1호’ 현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민간 남북협력 활동가, 북한 우표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1947년 최초로 독도에 세워진 한국령 표목 사진을 발굴하고, 여러 문화재를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기탁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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