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서울지역 대학 캠퍼스·병원 유치 힘드네"

입력 2020-10-19 17:42   수정 2020-10-20 02:06

경기·인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서울지역 대학의 제2, 3 캠퍼스와 대학병원 유치에 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캠퍼스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 간 경쟁과 지방 이전에 따른 대학 구성원들의 반대 등 과제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자체들은 서울지역 대학의 캠퍼스와 부속병원이 들어서면 유동인구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어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지난 5일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서울 석관동) 유치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한예종 유치민간추진 100인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장항동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청년스마트타운의 전체 면적 145만㎡ 중 약 11만2400㎡ 부지에 통합 캠퍼스를 건립해 달라고 한예종 측에 제안했다. 한예종 캠퍼스를 유치하려는 지자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낙관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서울 송파구는 한예종 캠퍼스 이전 계획 소식이 전해진 2018년부터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이동 운동장 부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걸림돌이지만 학생,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이 서울 내 이전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과천시, 인천시, 서울 종로구와 도봉구 등이 한예종 유치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종 캠퍼스 이전을 주관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지난 7월 발주한 ‘한예종 캠퍼스 기본구성 및 확충방안 연구 용역’이 올해 말 끝나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시도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을 위해 수도권 4년제 대학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경희대와 경희의료원, 김포도시공사, 풍무역세권개발이 참여하는 가칭 ‘경희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을 위한 공동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의와 행정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대학 측의 확실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경희의료원 관계자가 출석하는 등 경희대 캠퍼스 유치는 경기도 국감 이슈로 떠올랐다. 행안위 소속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서울의 주요 대학 캠퍼스 유치는 지역주민의 열망인데, 대학은 막상 여러 지자체의 조건을 저울질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에 관한 대학 측의 확실한 의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메디컬캠퍼스의 사업 타당성조사에만 1~2년이 걸릴 수 있는데 벌써 사업의 본격 추진, 보류 등을 거론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인천시가 2006년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송도로 유치하면서 대학 측과 합의한 송도세브란스병원 개원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연세대는 최근 병원 부지에서 사용 목적과 다른 임대사업을 하면서 인천 연수구에 지방세 체납액 23억2500만원을 납부해 논란이 됐다.

경기·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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