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반도체 공장 설립해달라" 세번째 만남…'손 꼭잡은' 이재용·베트남 총리

입력 2020-10-21 01:57   수정 2020-10-21 01:59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하노이 총리관저에서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이 부회장과 함께했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몇 안 되는 국가이며 방문할 때마다 새로 지은 건물과 거리, 좋은 호텔이 늘어나고 있다”는 덕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본격적으로 이뤄진 면담에선 삼성의 베트남 사업 전략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책,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방안 등도 논의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하노이 서부에 건설 중인 모바일 R&D(연구개발) 센터를 언급하며 “연구 인력만 3000명에 달하는 곳으로 2022년 말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잘 만들어 삼성 R&D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이 부회장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2018년 10월 31일 현지 사업 점검을 위해 나선 베트남 출장에서 첫 만남이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9일엔 한국에서 면담을 했다.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응우옌쑤언푹 총리를 서울에서 만났다. 당시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삼성이 베트남에 많은 신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공장을 설립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삼성의 성공은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며 “삼성이 계속 발전해서 베트남이 삼성의 세계 최대 전략 생산거점이 되게 해달라”고 했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이날도 반도체 투자 얘기를 꺼냈다. 그는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공장에 투자해달라”며 “추가 투자가 이뤄지면 전기·전자 사업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투자를 이어간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돕기 위해 호찌민 삼성법인이 EPE(수출가공기업)로 전환하도록 결의서를 발행했다”며 “베트남에 투자하면 ‘천시지리인화(하늘의 때·땅의 이로움·사람의 화합)’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는 ‘윈윈’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삼성과 계속 동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엔 삼성전자의 생산기지가 몰려 있다. 1995년 호찌민에서 TV 생산을 시작한 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장비, 배터리 등으로 생산 품목을 늘려왔다. 현재 박닌 생산법인(SEV)과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 등 총 4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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