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어 애플 가세…5G 폰 시장 달아오른다

입력 2020-10-20 15:47   수정 2020-10-20 15:49

최근 몇 년 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스마트폰 시장이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에 힘입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오는 23일부터 애플이 자사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판매할 계획이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삼성전자도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내년 5G폰 판매비중 37%까지 늘어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은 6억3520만 대가 팔릴 전망이다. 전체 판매량의 37%에 이르는 물량이다. 올해 15.4%로 예상되는 5G폰 판매 비중이 1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북미 시장의 내년 5G폰 예상 판매량은 1억885만 대로, 전체 판매량의 75.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25%)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숫자다. 한국의 내년 5G폰 판매량은 1600만 대로, 전체 판매량의 8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5G폰 판매량 급증으로 침체를 겪던 스마트폰 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SA는 2017년 이후 내리막이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6억2970만 대를 기록하며 저점을 찍은 뒤, 내년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에는 총 19억292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팔려 전고점인 2017년(18억8370만 대)을 뛰어넘을 것으로 봤다. SA는 보고서에서 “5G폰과 폴더블, 롤러블 등 새로운 폼팩터가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하는 ‘빅 사이클’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제조사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작년 4월 한국과 미국에서 5G 상용망이 개통된 이후 시장을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와 화웨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3%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34%로 뒤를 이었고, LG전자도 점유율 10%로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74%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전초전’이란 평가다. 작년 5G 스마트폰 판매 규모는 1820만 대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는 이보다 13배 이상 늘어난 2억5100만 대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13일 프리미엄 시장의 강자인 애플이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아이폰 대기 수요와 애플의 라인업 확대, 디자인 변경 등으로 연말까지 전작보다 많은 7000만~80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SA는 올해 애플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고 내년에는 삼성전자까지 따돌리며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첫 5G 아이폰 내놓은 애플
아이폰12 시리즈는 역대 가장 많은 4개 제품으로 출시된다. 기본형인 아이폰12와 화면 크기가 작은 아이폰12미니,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12프로, 여기에 화면을 키운 아이폰12프로맥스까지 네 종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찾는 소비자부터 고성능을 중시하는 마니아층까지 모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5나노미터(nm·1nm=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한 최신 칩셋 ‘A14 바이오닉’을 장착했고, 2014년 아이폰6 이후로 유지됐던 둥근 모서리 대신 아이패드 프로처럼 테두리가 화면과 직각을 이루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기본형 아이폰12는 아이폰11 대비 두께가 11% 얇고 부피와 무게는 각각 15%, 16% 줄었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나노세라믹 크리스털을 적용한 ‘세라믹 실드’를 장착해 다른 스마트폰보다 충격에 대한 저항을 높였다. ‘스마트 데이터 모드’는 5G 속도가 필요 없는 작업을 할 때 자동으로 LTE로 전환해 전력 소모를 줄였다가 필요하면 다시 5G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무선충전에 쓰이는 충전코일 주변에 자석을 설치한 ‘맥세이프’도 새로 도입했다. 무선충전 때 충전코일과 충전기 위치가 어긋나 제대로 충전되지 않는 것을 막는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미니는 F1.6 조리개가 적용된 초광각·광각 등 두 개의 후면 카메라 렌즈를 넣었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아이폰12프로 라인업은 일반 아이폰12 대비 사진 기능을 강화했다. 후면에 초광각·광각·망원 등 세 개의 카메라 렌즈를 장착했다. 최대 네 배의 광학줌을 지원한다. 아이폰12프로맥스는 최대 다섯 배 광학줌은 물론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을 넣었다.
5G폰 라인업 늘리는 삼성·LG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0팬에디션(FE)을 출시하는 등 애플의 라인업 다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갤럭시S20FE는 갤럭시S20 시리즈와 동일한 주사율 120헤르츠(㎐)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865 프로세서, 후면 트리플 카메라 등을 탑재하면서 가격은 89만9800원으로 책정했다. 아이폰12미니 64GB 모델(국내 가격 95만원)보다 출고가가 낮다.

LG전자도 ‘매스 프리미엄’ 제품인 LG 벨벳부터 보급형 LG Q92, 화면이 돌아가는 새 폼팩터의 LG 윙까지 라인업을 늘리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 15일 LG 윙을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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