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롯데쇼핑·이마트, 대형 유통사 중 코로나 장기화 타격 가장 클 듯"

입력 2020-10-20 09:56  

≪이 기사는 10월19일(17: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대형 유통 업체 4사 중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마트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사업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롯데쇼핑은 경쟁 업체에 비해 온라인 소비 패턴 변화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형 유통 업체들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변화 가능성을 점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대형 유통 업체들의 신용도에 대한 시장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서다.

한국기업평가가 롯데쇼핑, 이마트,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대상으로 올해 연간 실적을 전망해본 결과, 유통 업체 4사의 올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에 비해선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명절과 연말 소비 등을 감안해서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의 높은 경쟁 강도와 고정비 부담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영업수익성은 상반기에 비해 소폭 회복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됐다. 연간 총 매출로 보면 신세계와 롯데쇼핑은 감소하고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은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됐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은 각각 면세점 부진과 주력 사업의 경쟁력 약화 탓에 연간 총 매출 감소가 전망됐다.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창고형 할인점 및 온라인몰 호조, 신규 면세 사업장 매출 가세 덕분에 증가가 점쳐졌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이마트,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순으로 클 것이라고 분석됐다. 사업 구조와 올 들어 나타난 비용 구조 변화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마트의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가 소비 패턴 변화에 가장 취약한 업태라고 설명했다. 경쟁 상황을 볼 때 온라인 사업 역시 단기간 내 영업이익 창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롯데쇼핑은 이미 집객 능력이 떨어진 데다 올 4월 신규로 선보인 '롯데온'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올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될 구조조정 비용도 영업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비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연간 영업이익 감소율은 상반기에 비해 축소될 전망이다. 항공산업 지원 추가 대책에 따라 공항 면세점 임차료를 큰 폭 감면 받을 예정이라서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봤다. 구체적으로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쇼핑이 올해 1% 미만의 총 매출 대비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4분기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으면 연간 실적이 적자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 축소와 자산 매각에도 롯데쇼핑의 현금창출능력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마트는 집객 유지를 위한 가격 경쟁과 신규 호텔 개점 탓에 연간 영업이익이 100억~200억원 수준에 머물거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선제적으로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로 중단기적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해 신세계는 올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영업적자를 보완하면서 연간 1~2% 수준의 총 매출 대비 EBIT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됐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요건을 모두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초기 상태인 면세점의 안정화 속도에 따라 사업 다각화와 재무안정성 개선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 면세 사업에 대한 관찰이 좀 더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과 유통 업계가 처한 사업 환경을 감안했을 때 대형 유통 업체 4사 모두 신용도 하방 압력이 있다"며 "사업경쟁력에 기반한 실적 회복이 선행되지 않으면 개별 업체의 점포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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