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젖병 통해 매일 미세플라스틱 158만개 흡입…식혀서 젖병 담으라"

입력 2020-10-20 10:37   수정 2020-10-20 10:39

폴리프로필렌(PP) 유아용 젖병으로 유동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대량 방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과학저널 '네이처 푸드'(Nautre Food)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대학(TCD) 공학부가 이끄는 연구팀이 유아 유동식을 만드는 과정 중 PP젖병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70도 물에 노출된 젖병은 미세플라스틱을 리터당 130만~1620만개까지 방출했다.

연구진은 깨끗이 세척한 새 젖병을 95도의 탈이온수에 5분간 담가 소독해 말린 뒤 70도의 탈이온수를 넣고 60초간 흔들어 유동식을 만들었다. 이후 젖병의 물을 식힌 뒤 금으로 코팅된 0.8㎛(1㎛=0.001mm) 필터로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냈다.

그 결과 젖병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을 제품별로 L당 130만개에서 최대 1620만개에 방출됐다. 물의 온도를 95도로 높였을 때 미세플라스틱 방출량은 L당 5500만개까지 늘었다. 반면 물의 온도를 25도로 낮췄을 때는 노출된 미세플라스틱 양이 60만개에 그쳤다.

연구팀은 48개 국가와 지역의 분유 이용량과 모유 수유율, PP 젖병이 방출하는 미세플라스틱 양과 젖병 제품별 시장점유율 등을 분석해 12개월 유아의 평균 미세플라스틱 흡입량이 매일 158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오세아니아와 북미, 유럽이 각각 210만개와 228만개, 261만개에 달했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아의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기 위해 유동식을 준비할 때는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나 스테인리스 주전자에 물을 끓인 뒤 70도 이상의 물로 비플라스틱 용기에서 유동식을 준비해 상온으로 식힌 뒤 젖병에 옮길 것을 권고했다.

또 유동식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데우지 말고 전자레인지 이용을 피하며, 젖병 안의 유동식을 흔들지 말고 음파를 이용한 세척도 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TCD 화학과 존 볼랜드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이 유아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관해 충분한 정보가 없어 이번 연구 결과가 부모들을 지나치게 놀라게 하는 것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정책결정자들에게는 플라스틱 젖병을 사용해 유동식을 준비하는 지침을 재평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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