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탈원전의 상징'…당초보다 5년 앞당겨 가동 중단

입력 2020-10-20 18:05   수정 2020-10-21 02:44

경북 경주 양남면에 있는 월성 원전 1호기는 1983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국내 최초 가압중수로형 원전이다. 고리 1호기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세워진 원전으로 설비용량은 679㎿다.

국내 원전 중에서 중수로형 원전은 월성 1~4호기뿐으로 나머지는 모두 경수로형이다. 중수로형은 경수로형에 비해 ‘질좋은’ 플루토늄을 쉽게 추출할 수 있어 한국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과 관련해 언급되는 원전이기도 하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등 10개국에서 월성 1호기와 같은 가압중수로 원전 총 57기를 운영했거나 운영하고 있다. 세계 원전 629기의 9.1%다. 설계수명은 주로 월성 1호기와 동일한 30년이다. 세계 가압중수로 원전 57기 중에서 2019년 말 기준으로 당초 설계수명까지 가동된 원전은 27기다. 이 중 25기(약 93%)가 수명이 연장됐다.

월성 1호기 역시 수명을 연장했으나 이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폐쇄됐다. 2012년 월성 1호기의 30년 설계수명이 완료되자 정부는 이를 2022년 11월까지로 10년 연장하기로 하고 안전보강 비용 7235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수원 이사회에서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조기폐쇄가 결정됐고 작년 말 영구정지됐다.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축소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도 월성 1호기는 예정대로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 감사원이 “조기 폐쇄의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월성 1호기는 2017년 5월 28일 계획예방정비 때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해 말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영구정지 승인에 따라 월성 1호기에서는 원자로에서 연료와 냉각재를 모두 빼냈다. 한수원 측은 “2027년 해체를 시작해 2032년까지 철거와 제염을 완료하고 2034년 12월 부지 복원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해체까지는 8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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