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3연임…"위기 관리·실적 견인"

입력 2020-10-20 17:19   수정 2020-10-21 02:25

허인 국민은행장(사진)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다음달 말 임기를 시작하면 국민은행 역사상 첫 3연임이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리더십에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정적 리더십에 실적도 최대”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허 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 단독 후보자로 추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안한 대내외 환경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대추위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기관리 능력으로 리딩뱅크의 입지를 수성하고 있는 점, 빅테크 플랫폼 중심의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른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점,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가 요구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차기 행장 후보에는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이 함께 거론됐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확정되면 허 행장은 3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새 임기는 다음달 21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른 KB금융 계열사 대표 임기가 대부분 연말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이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계열사 대표에게 일반적으로 ‘2+1년’의 임기를 제공한다. 첫 임기에는 2년을 보장하고 성과에 따라 1년을 더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구조다. 허 행장도 2017년 11월 취임해 2년의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11월 연임했다. 두 번째 임기 만료일은 다음달 20일이었다.

허 행장이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한 것은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덕이 크다. 국민은행은 2017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에는 1조246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탈환하기도 했다. 잇단 사모펀드 손실 사태에도 대형 사고를 피하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난달 3연임에 먼저 성공하면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 온 허 행장의 연임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는 평가다.
코로나19 극복·빅테크 경쟁 과제
연임은 거의 확정됐지만 남은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수익성을 지키고 경영을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다.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예대마진으로는 은행의 기존 수익성을 지키기 어렵다.

빅테크·핀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도 숙제다. 허 행장은 올해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분야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사업 등으로 업권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만큼 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을 갖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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