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트라우마에…앞서도 불안한 바이든

입력 2020-10-20 17:31   수정 2020-10-21 02:22

미국 대선(11월 3일)을 13일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거인단 확보 및 전국 여론조사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서며 일단 유리한 위치에 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원과 선거 캠프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역전패당한 ‘악몽’을 떠올리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여론조사 우위에도 ‘신중론’
민주당이 안심하지 못하는 건 4년 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쓰라린 기억 때문이다. 당시 힐러리는 전국 득표에서는 앞섰지만 일부 경합주에서 패해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 과거 힐러리 후보도 그랬다”며 “하지만 이는 민주당원들에게 걱정스러운 선거운동 데자뷔(기시감)”라고 보도했다.

라보라 반스 미시간주 민주당 의장은 “2016년 일어난 일 탓에 캠프는 여전히 신중하며, 우리가 유리하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민주당의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프라이오리티USA는 최근 대선 결과 예측 프레젠테이션 때 현재 상황과 사뭇 다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바이든 후보의 실제 지지율은 백인 노동자에서 3%포인트, 유색인종에서 4%포인트 더 낮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등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13~19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4%포인트)에서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의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각각 4%포인트와 2%포인트로, 지난주 7%포인트와 4%포인트에 비해 대폭 줄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5~18일 각종 여론조사 취합 결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42.4%로 바이든(51.3%)을 8.9%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 이는 지난 11일 10.3%포인트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특히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6대 경합주에서의 지지율 격차는 4.1%포인트로 더 좁혀졌다.
“11개 경합주 등 187명에 달려 있어”
최근 나오는 각종 조사는 바이든 후보가 일단 유리한 위치에 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후보가 확보할 가능성이 크거나 확실시되는 선거인단 합계는 226명으로, 트럼프(125명)의 두 배에 가깝다고 이날 보도했다. 직접 투표 결과 각 후보가 확보(승자독식)한 주별 선거인단을 전국적으로 합산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미 대선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 이상 얻어야 당선된다.

WSJ는 쿡 폴리티컬 리포트, 인사이드 일렉션스 등 정치분석기관 세 곳이 산출한 지지율을 합산해 이같이 추산했다. 따라서 바이든은 산술적인 우위를 안고 출발하는 셈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트럼프로서는 플로리다 텍사스 등 선거인단이 많은 경합주를 차지해야 승산이 커질 전망이다.

WSJ는 아직 특정 후보 쪽으로 완전히 기울지 않은 11개 경합주와 2개 선거구(메인주 2선거구, 네브래스카주 2선거구)에 주어진 선거인단 187명을 고려하면 승패를 속단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는 하원 선거구별 승자에게도 선거인단을 1명씩 배정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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