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용성 전용 59㎡ 집값 '대출 못 받는' 15억 육박

입력 2020-10-20 17:35   수정 2020-10-21 00:54

서울 신흥 인기 주거지역으로 떠오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담보대출 금지 상한선(15억원)에 육박한 전용면적 59㎡ 고가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실거주자들이 주로 찾는 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 59㎡가 지난달 5일 기존 최고가에서 5000만원 오른 14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동구 금호동4가 ‘서울숲푸르지오2차’ 전용 59㎡도 이달 들어 14억65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14억300만원에 거래된 뒤 6200만원이 뛰었다.

용산구에서는 이촌동 ‘이촌코오롱’ 전용 59㎡가 지난 7일 14억25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달 14일 14억원에 매매거래됐다.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사진) 전용 59㎡도 지난달 25일 15억원대 거래가 다시 등장했다.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59㎡도 지난달 26일 14억7000만원에 거래돼 15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앞서 정부는 ‘12·16 부동산 대책’에서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대출금지 구간 아래 가격에 있던 단지들이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키 맞추기’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전세난까지 심화되면서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매수세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용강동 S공인 관계자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입주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비강남권 아파트는 전셋값 급등으로 인해 매매 수요가 생겼다”며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마용성 아파트 매물은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신고가 경신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용성의 고가아파트 거래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직방에 따르면 2016년 10억원 이상 거래비중이 1.9%에 불과했던 성동구는 올 들어 거래비중이 52.8%로 급증했다. 마포구도 2016년 3.3%에 불과했던 10억원 이상 거래비중이 올해 41.5%로 증가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역별로 살펴보면 비강남권에서 신고가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특히 전용 59㎡ 단지들이 15억원대에 키 맞추는 현상이 계속될 경우 소형 면적에서도 생애 첫 집을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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