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잇따라 '불안감 고조'…접종포기가 답일까

입력 2020-10-21 15:14   수정 2020-10-21 15:31



최근 1주일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고려대 약학과 최상은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7,374명을 대상으로 만성 질환자의 연령대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을 분석한 결과 암·심장병 등 만성 질환을 보유한 국내 청·중·장년(19∼64세)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률이 30∼40%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국내 만성 질환자의 독감 백신 접종 실태와 영향 요인)는 대한보건협회가 출간하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소개됐다.

우리나라 성인의 만성 질환 보유율은 26.6%였다. 4명 중 1명꼴로 만성 폐·간·신장질환, 심장병·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암, 당뇨병 등 내분비질환, 비만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만성 질환 유병률이 높았다. 만 65세 이상 노인의 만성 질환 유병률은 67.4%(3명 중 2명꼴)로, 19∼34세(3.7%)보다 20배 가까이 높았다.



2016~2018년 국내 전체 성인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37.1%였다. 노인의 접종률은 84.2%로, 다른 연령대보다 4배까지 높았다.

만성 질환이 있는 성인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57.7%로, 만성 질환이 없는 사람(29.6%)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 교수팀은 연령대가 19∼64세이면서 만성 질환을 보유한 사람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이 35∼46% 정도에 불과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연령대 만성 신장·간 질환 환자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35.5%였고, 암 환자의 접종률도 45.5%에 그쳤다.

미국(Healthy People 2020)에선 만성 질환자 등 인플루엔자 고위험군(群)의 목표 백신 접종률을 90%, 유럽연합위원회(EUC)는 75%로 잡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19∼64세 만성 질환자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훨씬 낮은 상태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으면 인플루엔자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최 교수팀은 논문에서 “당뇨병·천식·심장병 등 만성 질환자가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리면 입원이 필요한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를 위험이 커진다”며 “세계보건기구(WHO)도 만성 질환자를 임신부·어린이·고령자·의료종사자에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인플루엔자 고위험군 중 일부를 대상으로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생후 6개월 이상∼12세 이하 어린이,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무료 백신 접종을 하고 있으며, 최근 임신부도 대상에 포함하는 등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도되자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역학조사와 부검 등을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올해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특이한 경우냐'라는 정 총리의 질문에 "특이사항이 아니고 예년에도 보고됐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신고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인천 10대 남학생, 전북 고창 70대 여성, 대전 80대 남성, 제주 60대 남성, 대구 70대 남성, 경기 2명 등 7명이다. 지난 14일 접종을 한 인천 거주 17세 남학생과 12일 접종한 전북 고창 거주 78세 여성이 접종 후 2일째 숨을 거뒀다. 경기도서도 독감 백신 접종 후 2명이 사망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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