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성 부른 작가·연출자, 미리 '찜'…'드라마스페셜' 온다

입력 2020-10-21 16:56   수정 2020-10-21 16:58



단막극 축제가 펼쳐진다.

21일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20' 라인업이 공개됐다. 앞서 공개된 4편에 이어 6편이 추가로 공개돼 10편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KBS는 "11월7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0시30분에 4편, 11월 19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0시 40분에 6편이 방송된다"며 "목요일과 토요일 라인업으로 나뉘어, 총 10개의 이야기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KBS는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하게 단막극 명맥을 이어왔다. 단막극을 통해 신인 작가와 연출자를 발굴하고, 색다른 이야기를 전하면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음은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6편의 단막극 라인업이다.

# '나의 가해자에게', 11월 19일(목) 방송.

'나의 가해자에게'(연출 나수지, 극본 강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교’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던 기간제 교사가 과거 자신을 괴롭힌 학교폭력 가해자를 동료 교사로 맞이하며 겪는 갈등을 그린 드라마다. 연기력을 인정 받은 라이징 배우 김대건과 문유강이 각각 정작 자신이 소외될지도 모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교'란 좌우명을 품고 사는 송진우와, 과거 그를 괴롭혔던 가해자 유성필로 분한다.

# '고백하지 않는 이유', 11월 26일(목) 방송.

'고백하지 않는 이유’(연출 홍은미, 극본 윤경아)는 연애의 시작이 두려운 사진작가와 그의 첫사랑이 원데이 클래스로 재회하며 벌어지는 휴먼 멜로 드라마다. 배우 신현수가 '끝'이 두려워 연애를 시작도 하지 않는 사진작가 김지후 역을, 고민시는 그가 처음 본 순간 사랑하게 됐지만 어찌할 바를 몰라 마음에 묻었던 짝사랑의 그녀 서윤찬 역을 맡았다. 7년 만에 윤찬이 지후를 찾은 이유는 무엇이며, 지후는 그때의 짝사랑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공부의 신', '브레인', '부탁해요 엄마', '열여덟의 순간', 그리고 인기리에 방영중인 '오! 삼광빌라!' 윤경아 작가의 필력을 단막만의 매력 안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다.

# '나들이', 12월 3일(목) 방송.

장사의 달인 할머니와 어수룩한 과일장수 아저씨의 우정을 통해 사람 노릇, 부모 자식 노릇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이야기 ‘'나들이'(연출 유관모, 극본 여명재)엔 이름 석자만으로도 신뢰도를 증폭시키는 연기 장인 배우 손숙과 정웅인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각각 집도 있고, 돈도 있고, 자식은 다 키워 손주까지 보며 여유로운 말년을 만끽하는 동네 할머니 '금영란'과 수완도 없이 착해 빠진 과일장수 '방순철'을 연기한다. 영란이 순철의 장삿길을 따라나서게 되면서 이뤄진 접점 하나 없던 두 사람의 나들이를 통해, '사람답게 사는 건 무엇인가'란 의미를 고찰해보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 '도둑잠', 12월 10일(목) 방송.

'도둑잠'(연출 최상열, 극본 박광연)은 헤어졌던 연인이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며 다시 한번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성장 로맨스 드라마다. 매 작품마다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존재감을 빛내는 배우 김보라와 동하가 헤어진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다. 헤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끈질기게 버티는 어시스턴트 4년차 홍주(김보라)는 집도 없고 통장 잔고도 바닥나자, 전 남친 이남(동하)의 자취방에 도둑처럼 들어가 몰래 잠만 자고 나온다. 이 말도 안 되는 계획으로 홍주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짧은 설명만으로 호기심을 무한 자극한다.

# '연애의 흔적', 12월 17일(목) 방송.

배우 이상엽과 이유영, 그리고 '계약우정'을 통해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영상미로 호평을 받은 유영은 감독이 만나 화제를 모은 '연애의 흔적'(연출 유영은 극본 정현)은 이미 끝나버린 연애의 남아있는 감정들을 짚어가 보는 현실 로맨스 드라마다. 건축사무소 대리 이주영(이유영)의 회사에 3년 전 이별한 전남친 지섭(이상엽)이 입사하면서 지난 연애의 흔적을 되짚어볼 예정이다.

# '원나잇', 12월 24일(목) 방송.

크리스마스 이브, '드라마스페셜 2020'의 마지막을 장식을 '원나잇'(연출 이호, 극본 임지은)은 하룻밤 모텔비를 마련하려던 공시생이 배달 사고로 1억 원이 든 돈가방을 쥐게 되면서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 드라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생활에 모든 욕망이 사라져버린 줄 알았던 경찰 공무원 준비 6년차 이동식이 1억원이 든 돈가방 때문에 감춰뒀던 욕망을 모두 폭발시킬 예정. 동식과 여자친구 주영, 그리고 돈가방을 잃어버린 기준까지.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웃지 못할 사건들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터뜨릴 예정이다. '원나잇'은 현재 캐스팅 진행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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