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결국 민주당 탈당…"큰 의미 없다" vs "바른말 했는데"

입력 2020-10-21 17:25   수정 2020-10-22 01:03

더불어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금태섭 전 의원(사진)이 21일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밝혔다. 여당 내부에서는 금 전 의원의 결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정치적 불리함과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비난을 감수하고 해야 할 말을 하면서 무던히 노력했지만, 더 이상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연인의 탈당이기 때문에 거기에 큰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허 대변인은 이어 “한 정치인의 탈당 논란보다는 민생에 당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의 탈당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은 “정치적 신념과 소신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자리와 이익을 좇는 철새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금 전 의원의 지적에 공감을 표하며 당내 건전한 비판 목소리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금 전 의원과 20대 국회에서 소장파로 분류됐던 박용진 의원은 “저는 민주당이 보여줬던 포용정당, 국민정당의 길을 더 확대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헌신하고 앞장서겠다”며 “당 안에서 혹시라도 몰이해와 비난이 쏟아지더라도 소신껏 정직하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면서 당의 변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금 의원이 남긴 글의 많은 부분에 공감한다”며 “그간 우리가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쓴소리를 마다치 않았던 것은 민주당을 더 건강하고 상식적인 집단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금 전 의원 탈당에 “아쉬운 일이다. 충고는 마음으로 받겠다”고 짧은 견해를 밝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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