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재 형제' 동생 사망…'하늘나라는 배고프지도 뜨겁지도 않길'

입력 2020-10-21 17:32   수정 2020-10-21 17:34



"하늘나라는 배고프지도 뜨겁지도 않길."

"가슴이 너무 아프다. 부디 하늘나라 가서는 고통없이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다가 아주 오래오래 있다가 형 만나길."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발생한 화재로 초등학생 형제 중 동생이 끝내 숨졌다. 온라인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에서 일반병실으로 옮겨지는 등 호전세를 보이던 A 군(10)의 동생 B 군(8)은 이날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경 숨을 거뒀다.

B군은 전날 오후부터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 등을 호소하는 등 상태가 갑자기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형제의 고통에 같이 아파하고 쾌유를 빌던 국민들은 화재 사고 발생한 지 한 달여만에 들려온 동생 사망에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형인 A군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어 2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휴대전화로 원격수업을 가끔 들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됐다고 전해졌다.

A군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10분경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었다. 특히 형제끼리 의지하고 지내는 모습이 CCTV에 목격돼 안타까움을 샀다. 킥보드를 타고 편의점에 자주 들러 먹거리를 구입하던 이들 형제는 과일맛 음료수를 마시고 싶어 계산대에 올렸다가 결제가 안된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려 다시 갖다놓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을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은 후원금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다음 생이 있다면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행복한 가정에서 귀한 아들로 태어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짧디 짧은 8살 소풍의 끝을 배웅하며"라며 어린 생명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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