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관련 중견·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사업 중단을 결심하는 CEO가 속출하고 있다. 원전설비 업체인 A사 대표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정말 마지막인 것 같다”며 “올해 말 사업을 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의 원전 기자재업체인 B사는 다음달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B사 대표는 “어떻게든 버텨왔지만 이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감사원 및 정부 발표로 월성 1호기의 가동 재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전망이 어두워진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 원전업체인 두산중공업에서는 만 45세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며 올해에만 1000명 이상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2018년 정부 연구용역에서는 탈원전 정책으로 3만8800명인 원전업계 종사자가 2030년 3만 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원전업계의 ‘일자리절벽’은 더 빨리 현실화하고 있다. 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중공업에 원전 부품을 납품한 중소 협력업체는 219개로 2016년(325개)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신규 계약 역시 같은 기간 2836건에서 1105건으로 60% 감소했다.
노경목/민경진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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