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위아의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모집 예정 금액의 4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현대위아는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 부품과 산업설비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가 3년물 회사채 1000억원 규모 발행을 예정하고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4200억원 규모의 청약이 들어왔다. 투자자들이 몰린 덕분에 현대위아는 회사채 발행 규모를 1800억원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와 시중은행을 비롯해 보험사와 공제회 등 30곳 가까운 기관들이 매수 주문을 내면서 민간평가사 개별평가금리 평균보다 0.03%포인트 낮은 금리 수준에서 1000억원의 발행물량이 채워졌다. 현대위아가 1800억원 가량으로 발행물량을 늘려도 개별평가금리 평균보다 0.02%포인트 낮은 수준 (절대금리 연 1.5%대 초반)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위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월에도 3년물과 5년물 회사채를 발행해 2500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현대위아도 상반기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23.5%나 하락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에서 현대모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서 은행권 차입이나 어음발행 등으로 회사채를 상환하는데는 문제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신용등급이 우수하면서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투자처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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