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결과 상관없다"…경기 부양책, 장기 투자처는 [독점 UBS리포트]

입력 2020-10-22 11:23   수정 2021-01-20 00:02





요즘 시장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 큰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UBS는 이같은 단기적 불확실성을 넘어 장기적 투자 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하는게 낫다고 본다.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부양책은 언젠가 나올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순환적 반등이 나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정책은 투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각국 정부가 돈을 대거 풀면서 경제 지원을 계속하고 있어서다.

UBS는 투자자들에게 전반적인 회복세가 늦은 편이며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부문을 살펴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중 하나가 미국 금융업이다. 최근 UBS 미국 증권부문은 금융주 선호를 상향조정했다. 미국 경제는 기대보다 더 회복력이 있다. 저금리로 금융업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향후 상당한 규모로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금리는 더 높아질 것이다.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가치평가도 낮은 편이다.

유럽에선 친환경 관련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는 향후 7년간 1조8500억유로 규모 부양책에 합의했다. 이중 30% 이상이 기후변화 대응 관련 투자와 '녹색 경제성장'에 쓰인다. 이외 지출도 EU의 기후목표를 준수하는 범위에서 쓰일 것이다. 운송망, 농업, 식품업이 지원을 받고 제조업 효율화에도 투자가 이뤄진다.

기술발전에 따라 재생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이는 전기차 등 관련 산업에도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 EU가 관련 분야 투자를 늘리면서 재생에너지 비용 감소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 등 기존 에너지를 대체할 대안적 매력이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미국과 유럽은 대규모 친환경 이니셔티브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나 깨끗한 물 등 환경친화적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에 사용되는 채권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녹색채권 시장이다.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투자자들의 녹색채권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향후 5년간 약 2250억유로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지난 20일 사상 최고 수준 채권 수요를 끌어모았다. 170억유로 규모 채권 매각에 2330억유로가 넘는 수요가 모였다. 이번 채권은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 자금 조달 전용으로 사용된다.

이 채권은 유럽 벤치마크격인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유럽중앙은행이 2차시장에서 채권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요소 이외에도 이번 채권 인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이번 EU의 채권 포함 사회채 시장은 현재 1160억 유로 규모다. 대부분 유럽과 아시아 발행사가 장악하고 있다. 유럽연합 등이 SURE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을 추가발행할 예정이다. 시장은 향후 9개월 안에 두 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 대선에서 유력한 결과는 민주당이 백악관을 비롯해 미 상하원을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로 전망된다. 바이든 후보는 기후와 환경 부문에 향후 10년간 미 연방정부 재정 2조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추가 민간 투자도 모색할 것이다. 이는 ESG채권 발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3. 최근 ESG 채권 시장은 정부 주도로 이뤄진다. 유럽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경제 타격 회복을 위해 친환경 부문 등에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내놓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녹색채권 발행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정리=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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