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우크라이나에 '식량안보 기지' 구축

입력 2020-10-22 17:16   수정 2020-10-23 01:32

우크라이나는 미국 중부, 아르헨티나 팜파스와 함께 ‘세계 3대 곡창지대’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과 소련은 이곳의 비옥한 흑토지대를 확보하기 위해 혈투를 벌였다. 작년 9월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에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2일 이 터미널을 통해 처음으로 밀을 들여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식량시장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식량 안보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총 6만8000t의 사료용 밀을 곡물 수입업체 농협사료와 함께 수입해 인천항 등에서 하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중 4만1000t은 회사가 확보한 흑해 곡물수출터미널에서 출하한 물량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수출터미널에서 곡물을 수입한 첫 번째 사례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사진)은 “최근 국제 곡물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해외 농업자원을 안정적으로 국내로 조달하는 체계를 확보했다”며 “식량안보 확보와 함께 포스코그룹의 미래 신성장 전략인 식량 사업이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곡물 수출터미널은 선적 이전에 곡물을 저장하는 일종의 창고다. 가격이 낮을 때 곡물을 비축했다가 수요가 증가하면 출하 물량을 늘려 대응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확보한 곡물터미널은 밀·옥수수·대두 등 연간 250만t의 곡물을 출하할 수 있다.

한국은 세계 5위 식량 수입국이다. 지난해 식량 자급률은 45.8%로 10년 전인 2009년 56.2%보다 10.4%포인트 하락했다. 2008년 글로벌 곡물파동 때처럼 수급이 불안해질 때마다 식량 위기론이 불거졌다. 특히 국내 밀 수요는 연 343만t(2019년 기준)에 달하지만, 이 중 2만t만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사료용 밀은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옥수수 등 다른 곡물로 대체하고 있다. 주 사장은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생산, 가공, 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밸류 체인’을 구축할 것”이라며 “글로벌 식량 파동 시 국내로 반입할 수 있도록 사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밀 수입을 시작으로 옥수수 등으로 국내 반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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