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라이더 노조, 플랫폼업계 첫 단체협약

입력 2020-10-22 17:54   수정 2020-10-23 01:51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라이더(배달원) 노조와 단체 협약을 맺었다. 정보기술(IT) 기반 플랫폼 기업이 노동계와 자발적으로 단체협약에 성공한 첫 사례다. 라이더들이 배달 건당 200~300원씩 부담하던 배차중개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피복비와 건강검진 비용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배달의민족 직영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운영사인 우아한청년들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양측 대표단은 22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사옥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단체 협약을 맺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우선 배달대행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는 배차중개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또 기준 노동시간을 충족한 라이더에게 건강검진 비용을 제공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계약하고 일하는 라이더에게는 휴식 지원비도 제공한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 배달을 중지하도록 하는 등 안정된 배달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라이더의 사회적 인식 개선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토론회를 열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SNS 창구도 마련한다.

양측은 지난 20일 최종 확정된 단체협약 내용에 잠정 합의했으며, 이후 이틀간 조합원 내부 투표를 거쳐 투표율 77.1%, 찬성률 97.6%로 최종 통과시켰다. 협약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배민라이더스 소속 3000명의 라이더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단체협약은 IT 기반 플랫폼 업체 가운데 제3자 중개 없이 사측이 노동계와 단체협약에 성공한 첫 사례다. 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위원장은 “라이더가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항들에 대해 노사가 합의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이번 단체협약이 국내 배달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라이더들이 배달산업의 동반자라는 인식으로 챙기겠다”고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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