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은 전기차 판매가 계속 늘어난 덕이다. 테슬라는 3분기 13만93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전에 분기 판매 10만 대를 넘었던 것은 작년 4분기가 유일하다. 차량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8% 늘어난 72억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올해 인도 기준 50만 대의 판매 목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4분기 18만 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셈이다.
높은 수익성은 ‘규제 크레디트’ 판매가 있어 가능했다. 정부 기준보다 탄소 배출이 적은 차를 판매한 기업이 여유분(크레디트)을 다른 회사에 판매해 얻는 수익을 말한다. 테슬라의 3분기 규제 크레디트는 3억9700만달러로, 3분기 매출의 5%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3개 분기 동안 규제 크레디트 판매로 거둔 수익은 총 11억7900만달러로, 작년 한 해 동안 거둔 5억94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이런 크레디트는 경쟁사들이 앞다퉈 전기차 판매에 나서고 있는 만큼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투자은행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규제 크레디트는 테슬라 이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경쟁 업체들에 규제 크레디트를 판매해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공장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부터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완전 자율 주행(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전기차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로보택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은 테슬라의 차량 호출 서비스인 ‘테슬라네트워크’를 통해 이 로보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차주와 테슬라는 이용료를 나눠 갖는다. 집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패널 솔라 루프는 차량의 주요 전력 공급원이 될 수 있다. 테슬라는 “솔라 루프는 내년도의 핵심 상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 센터장은 “테슬라의 지향점은 결국 차량 보급을 늘린 다음 거기서 창출되는 부가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이라며 “스마트폰업체 애플처럼 테슬라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기업이 되려 한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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