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38%↑…머스크 '규모의 경제' 시동

입력 2020-10-22 17:31   수정 2020-10-23 02:34

테슬라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가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5개 분기 연속 이익도 냈다. 매출, 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21일(현지시간) 발표에선 테슬라가 그리는 에너지 플랫폼의 ‘큰 그림’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수익성 높아진 테슬라
테슬라는 지난 3분기 87억7000만달러(약 9조94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2% 늘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83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0% 늘어난 8억900만달러(약 9178억원)를 올렸다. 순이익은 131% 증가한 3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정규장에서 0.17% 올랐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3~4% 상승했다.

실적 개선은 전기차 판매가 계속 늘어난 덕이다. 테슬라는 3분기 13만93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전에 분기 판매 10만 대를 넘었던 것은 작년 4분기가 유일하다. 차량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8% 늘어난 72억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올해 인도 기준 50만 대의 판매 목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4분기 18만 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셈이다.
규모의 경제 실현하나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인 9.2%를 기록했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EBITDA/매출)은 20.6%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20%대다. 도요타(2분기 기준 14%), 제너럴모터스(GM·12%), 현대자동차(7%) 등 기존 완성차 업체를 넘어서는 수익성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간 50만 대가량 차를 판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익성”이라며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높은 수익성은 ‘규제 크레디트’ 판매가 있어 가능했다. 정부 기준보다 탄소 배출이 적은 차를 판매한 기업이 여유분(크레디트)을 다른 회사에 판매해 얻는 수익을 말한다. 테슬라의 3분기 규제 크레디트는 3억9700만달러로, 3분기 매출의 5%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3개 분기 동안 규제 크레디트 판매로 거둔 수익은 총 11억7900만달러로, 작년 한 해 동안 거둔 5억94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이런 크레디트는 경쟁사들이 앞다퉈 전기차 판매에 나서고 있는 만큼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투자은행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규제 크레디트는 테슬라 이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경쟁 업체들에 규제 크레디트를 판매해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공장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큰 그림’
테슬라는 장기적으로는 에너지기업으로 변신하는 게 목표다. 이번 발표에도 청사진의 일부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부터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완전 자율 주행(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전기차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로보택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은 테슬라의 차량 호출 서비스인 ‘테슬라네트워크’를 통해 이 로보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차주와 테슬라는 이용료를 나눠 갖는다. 집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패널 솔라 루프는 차량의 주요 전력 공급원이 될 수 있다. 테슬라는 “솔라 루프는 내년도의 핵심 상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 센터장은 “테슬라의 지향점은 결국 차량 보급을 늘린 다음 거기서 창출되는 부가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이라며 “스마트폰업체 애플처럼 테슬라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기업이 되려 한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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