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1위 넥스트에라에너지(NEE), 주식분할 대선 후 주가향방은?[주코노미TV]

입력 2020-10-23 09:21   수정 2021-01-21 00:02

11월3일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바이든의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1위 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NEE, 이하 넥스트에라)를 살펴보겠습니다.


넥스트에라는 10월3일 에너지업계 1위였던 엑손모빌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마존이 월마트 시총을 뛰어넘었던 2015년 7월, 테슬라가 도요타를 제치고 자동차업계 시총 1위에 올랐던 지난 7월의 데자뷰 같기도 합니다.

연기금 자산을 운용하는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사진)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로 불리는 성장주 테마에서 바이오와 게임은 탈락하고, 배터리와 인터넷은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봤거든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임상 3상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고 글로벌 게임업체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반면, 디지털전환과 그린에너지는 미래 성장을 주도할 두 가지 대형 테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넥스트에라는 바이든 수혜주로 반짝 관심을 받는 종목이 아니라, 장기적인 변화의 길목에 있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미국 신재생에너지기업 1위인 넥스트에라 분석을 통해 국내 신재생 관련 종목을 보는 눈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업소개
1984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법인을 등록한 넥스트에라는 플로리다파워앤라이트(FPL), 걸프파워, 넥스트에라에너지리소스(NEER)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입니다. 총 직원수는1만4800명에 달합니다.

2000년 시총 102억달러로 유틸리티업계 30위였던 넥스트에라는 21일 기준 시총 1473억달러로, 이달 들어 엑손모빌(1447억달러)과 쉐브론(1413억달러)을 제치고 에너지업계 1위에 올랐습니다.

엑손모빌은 매출이나 자산으로 볼 때 넥스트에라보다 훨씬 더 큰 회사입니다. 2019년 기준 매출은 엑손모빌이 2649억달러, 넥스트에라가 192억달러로 1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반면 영업이익을 보면 각각 200억달러, 53억달러로 격차가 줄어들게 됩니다.
3분기 실적발표
넥스트에라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21일 오전 9시 3분기 실적발표를 했는데요.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47억8500만달러로, 시장컨센서스 보다 5억2000만달러 낮은 수준을 나타냈니다.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50달러로 컨센서스보다 0.09달러 낮지만, 조정 EPS는 2.66달러로 컨센서스를 0.08달러 상회했습니다.

EPS는 보통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즉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에 바탕을 두고 계산을 하는데요. 미국에선 세제개혁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non-GAAP EPS 또는 조정 EPS를 따로 발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가 자산, 조직 변경, 세금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할 때 영업성과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 회사에 유리한 수치를 발표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넥스트에라 역시 3분기 조정 EPS가 전년 대비 11.2% 상승한 2.66달러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10월26일 1대4 주식분할이 완료된 이후엔 총 발행주식수 증가로 인해 2020년 조정 EPS는 2.18~2.3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습니다. 주식분할 효과로 기존 주주들은 10~20% 주가상승 효과를 보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넥스트에라 EPS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만한데요. 회사는 2021년 조정 EPS를 2.40~2.54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2년과 2023년에도 약 6~8% EPS 성장률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3분기 조정 순이익은 13억1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75% 증가했습니다. 자회사별 조정 순이익 기여도를 보면, FPl 57%, 걸프파워 6.9%, 에너지리소스 42%입니다.

자회사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사업에 특화된 에너지리소스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는데요. 그럼에도 회사는 3분기에만 2200MW 재생에너지 수주잔량을 추가했다며 미래성장성을 강조했습니다.
주가
주가는 10월 들어 팬데믹 직전 최고가인 282달러 허들을 넘어선 이후 20일 현재 300달러 수준입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목표가는 최저 250달러, 최고 340달러입니다.

넥스트에라는 지난 19일 한 주를 4개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단행했는데요. 회사 측은 주식가격을 낮춰 더 많은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주들은 오는 26일 늘어난 주식을 받게 됩니다.

넥스트에라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석가들은 전통 유틸리티기업으로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점과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미래성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 수준입니다. 이경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순 유틸리티기업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디벨로퍼라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평가했습니다.

성장성의 핵심은 얼마나 싼값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느냐인데요. 짐 로보 넥스트에라 회장 겸CEO는 “저비용 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될수록 넥스트에라에는 유리한 투자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BM no.1 신재생에너지
넥스트에라의 첫 번째 핵심 사업모델(BM)은 신재생에너지입니다. 넥스트에라는 연 54GW의 전기를 생산(운영포함)하고 있으며 이 중 70%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넥스트에라의 자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리소스는 풍력과 태양광에 특화돼 있는데요. 에너지리소스가 1년 생산하는 전력량은 24GW로, 풍력과 태양광이 19GW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풍력과 태양광 시장이 커질수록 1등 기업인 넥스트에라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넥스트에라가 재생에너지 기술에 투자한 금액만 200억달러가 넘습니다.

에너지리소스는 전략적으로 장기계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설비, 가스 파이프라인, 송전설비, 배터리저장 프로젝트 등 모든 계약을 장기로 가져가는 전략을 쓰고 있는 거죠. 에너지리소스 매출의 85%는 도매시장에서 나오고 있으며, 전력량의 90%는 장기계약이 체결돼 있습니다. 직원은 5000명 가량입니다.
BM no.2 ESS
두 번째 BM은 에너지저장장치(ESS)입니다. 넥스트에라가 다른 유틸리티기업과 차별화된 지점이기도 합니다. 넥스트에라는 자회사인 에너지리소스를 앞세워 ESS 개발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려면 전력을 충전했다가 필요한 곳에 공급해줄 수 있는 ESS 설비 투자가 선제적으로 진행돼야 하거든요.

넥스트에라는 ESS 분야에서 막대한 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13GW의 재생에너지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5GW는 올해 설비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회사는 2021년 10억달러 이상을 ESS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세계 유틸리티 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에너지저장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선 이미 전체 전력의 2% 가량을 ESS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SS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잠깐 ESS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살펴보면, ESS는 크게 전력관리시스템(EMS), 전력변환장치인 컨버터, 배터리로 구성됩니다.

재생에너지나 발전원에서 송전, 배전된 에너지는 컨버터를 통해 교류(AC)에서 직류(DC)로 전환됩니다. 현재 배터리는 DC 전력만 저장할 수 있거든요.

DC로 전환된 전력은 배터리스토리지로 보내집니다. 이 배터리 스토리지에서 다시 한번 DC에서 AC로 전환돼 학교, 회사, 각 가정으로 보내집니다.

이때 전력관리시스템이 에너지소비를 감시하고, 전력사용을 예측하여 필요한 조정을 하는 기능을 합니다. 컨버터와 배터리 주변기기의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배터리관리장치를 지시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BM no.3 전통 유틸리티
넥스트에라는 북미 신재생에너지 1위 업체로 성장기대감이 높다는 점이 부각되지만 전통적인 전력 공급을 하는 유틸리티기업이기도 합니다.

넥스트에라 자회사인 FPL은 1925년부터 플로리다주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민영전력회사입니다. 고객수는 500만명으로, 약 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미국 최대 전력유틸리티 회사 중 하나입니다. 플로리다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이익증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FPL은 2018년부터는 가스회사도 인수해 가정용 가스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넥스트에라가 2019년 1월1일 인수 완료한 걸프파워는 플로리다 북동지역에만 47만명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주로 화석연료에서 생산한 전력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자회사 에너지리소스는 플로리다, 뉴햄프셔, 아이오와, 위스콘신에 원자력발전소 8개를 보유하고 있기도 한데요. 미국에서도 국내처럼 탈원전 정책이 강화되고 있거든요. 위스콘신주의 탈원전 정책이 이슈화되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회요인
지금까지 넥스트에라의 3분기 실적발표 결과와 주가, 핵심 BM을 살펴봤습니다. 그럼 넥스트에라의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은 무엇일까요?

넥스트에라의 배당수익률은 2% 수준으로 4%가 넘는 듀크에너지(DUK), 서던(SO) 같은 다른 유틸리티기업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배당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배당성장주라는 점은 기회요인으로 꼽힙니다. 2020년 배당금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5.6달러고요. 2022년에도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지난 16일 분기 배당금을 발표했는데요. 한 주당 1.4달러, 즉 1대4 주식분할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 주당 0.35달러 배당금을 결정했습니다. 배당금은 11월27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에 한해 12월15일 지급됩니다.
위험요인
신재생에너지는 정부정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정책과 각종 규제는 위험요인으로 꼽힙니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신재생에너지 강화 정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특히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한다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연간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비중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2018년 3.45%에서 2050년 19.4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기적으로는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영향이 있겠지만 탄소배출량 저감 에너지 정책에 따른 구조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넥스트에라는 에너지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미래성장성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같은 전기차 업체까지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며 ESS 시장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은 또 다른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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