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없어진 신용카드 해외 혜택..."대신 마트 할인권이라도"

입력 2020-10-23 11:12   수정 2020-10-23 11: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리미엄 카드에서 제공되는 해외 여행 관련 바우처 사용이 어려워지자 카드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언제 다시 해외여행이 재개될지 기약할 수 없게 되자 바우처의 기간 연장 뿐 아니라 국내선 항공권, 호텔 숙박권 등 대체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일부 프리미엄 카드의 해외 이용 바우처 운영 변경안을 확정했다.

우선 '시그니처' 카드의 경우 기존에 제공되던 신라면세점 할인권을 국내선 동반자 무료 항공권 또는 특급 호텔 외식 상품권 중에 고객이 원하는 것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신라면세점 할인권이 주어지던 △클럽 시그니처 △레전드원은 각각 특급 호텔 외식 상품권, 주요 백화점/대형마트 할인으로 혜택이 바뀐다.

연회비기 200만원에 달하는 VIP카드 '클럽원'은 국제선 동반자 항공권 또는 국제선 좌석 업그레이드 혜택을 호텔 숙박권으로 대체해주기로 했다.

해외 호텔 무료 숙박을 제공하는 '하나 골드클럽멤버스'와 국제선 동반자 항공권을 지급하는 '다이아몬드클럽'은 올해 미사용 바우처를 2021년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앞서 대부분의 카드사들도 프리미엄 상품에 제공됐던 바우처 사용 기한을 연장하거나 변경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한·KB국민카드는 우선 미사용 바우처에 대한 사용 기한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바우처를 카드사 포인트로 전환하거나 해외 항공이나 숙박 바우처 대신 국내 항공 또는 호텔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이 가능하도록 해 고객의 선택권을 넓혔다.

삼성카드는 '더 플래티늄' 카드 고객이 원할 경우 기존에 제공하는 항공권, 호텔 바우처 대신 신세계상품권으로 대체 제공 중이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상품에 제공됐던 항공 바우처 유효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아울러 국내선 프레스티지석 탑승과 국내 6개 특급호텔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우리카드는 고객이 요청 시 기한에 상관없이 바우처 이용 기한을 연장해주고 있다. 롯데카드는 그동안 제공하는 바우처 대부분이 여러 옵션 중 선택하는 형태로 운영돼 다른 카드사와 달리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엘포인트나 롯데상품권을 선택하고 있다는게 롯데카드 측의 설명이다.

카드사들이 이같은 대응책을 내놓은 이유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해외 항공권이나 면세점 할인 등의 혜택은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같은 혜택이 포함된 카드는 연회비도 일반 카드보다 훨씬 비싸 가입 때 약속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의 민원이 많은 상황이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여행 관련 바우처에 대한 고객들의 민원이 많았는데 대체 바우처 제공에 대한 안이 확정되면서 고객 불만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들의 선택권 제고를 위해 다양한 대체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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