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낸드 품은 최태원 "SK CEO들 파이낸셜 스토리 써라"

입력 2020-10-23 17:32   수정 2020-10-24 01:35


최태원 SK 회장은 매년 가을 그룹 내 주요 최고경영자(CEO)를 모아놓고 새로운 ‘경영 화두’를 던진다. 1년에 한 번 하는 ‘CEO 세미나’에서다. 이를 중심으로 CEO들은 기존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다시 그리고, 신규 사업을 설계한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적 가치’였다. 2018년 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CEO들에게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혁신 모델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정유·화학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이 탄소 저감에 나서고, SK E&S가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 때문이었다. 올해 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CEO는 파이낸셜 스토리텔러”
최 회장은 23일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 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제주 서귀포시 디아넥스호텔에서 열린 ‘2020년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앞으로 CEO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적합한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파이낸셜 스토리’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재무 성과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기업가치 평가 방식을 넘어 시장에서 신뢰받는 매력 있는 기업이 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강조한 파이낸셜 스토리는 SK하이닉스가 최근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직후여서 더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단숨에 글로벌 2위 기업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그는 “각각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담은 매력적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하면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CEO가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CEO들이 직접 ‘스토리텔러’가 돼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주문이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 21일 CEO 세미나 개막 연설에서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한 기업들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다른 회사와의 경쟁력 차이를 벌리며 1등 기업으로 자리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SG 경영 속도 낼 듯
CEO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관계사별 성장 스토리를 발표한 뒤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SK하이닉스 같은 파이낸셜 스토리 구축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번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시청한 임직원들로부터 실시간으로 다양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SK그룹의 혁신과 변화를 바라보는 외부의 냉정한 평가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CEO들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임원 전문성 강화 △관계사 간 시너지 제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그룹 중장기 과제 구체화 등을 제시했다.

CEO들은 특히 ESG 경영의 깊이와 속도를 더욱 높여 나가기로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와 함께 에너지화학이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인 만큼 더 높은 수준의 ESG 경영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것이 SK그룹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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