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3년 만에 男 골프대회 후원 나선다

입력 2020-10-23 17:34   수정 2020-10-23 23:57

LG그룹이 13년 만에 프로골프대회를 후원한다.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는 다음달 5일부터 나흘간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메인 스폰서를 맡기로 했다. LG전자는 앞으로 3년간 상금(10억원)을 포함한 대회 운영비 일체를 지원한다. LG전자가 남자 골프대회 메인 스폰서로 나서는 건 2007년 KPGA 엑스캔버스오픈 이후 13년 만이다.

LG전자는 한때 골프 후원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했다. 2000년대 초반 TV 브랜드 엑스캔버스의 이름을 딴 남녀 프로골프대회를 모두 열었다. LG전자의 골프 마케팅에 변화가 나타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다. 대회 개최보다는 선수 후원에 집중한 것. 2007년 ‘골프 천재’ 이원준(35)과 10년 후원 계약을 맺은 것이 시작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자영(29)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LG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2017년 이후 LG전자는 박성현(27) 고진영(25) 등의 서브 후원사로만 명맥을 유지해왔다.

LG가 골프대회 후원 시장에 다시 복귀한 것은 회사의 브랜드 전략과 신규 대회 유치에 사활을 건 KPGA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LG전자는 VVIP 고객과 최고급 호텔 등 슈퍼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와 스타급 선수만 출전하는 이번 대회 이미지가 잘 어우러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지난 20일 내놓은 시그니처 ‘롤러블 TV’의 가격은 1억원에 달한다. LG전자가 코리안투어 대회 8개에 홀인원 경품으로 시그니처 가전 세트를 내놓는 등 협회와 스킨십을 유지한 것도 대회 창설의 징검다리가 됐다는 후문이다.

LG그룹의 골프계 복귀를 이끈 구자철 신임 KPGA 회장의 공격적인 대회 유치 활동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4남 구 회장은 직접 골프장 사장과 기업인들을 연결하는 등 대회 유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는 와중에도 사재를 털어 ‘KPGA 오픈 with 솔라고CC’를 여는 한편 ‘헤지스골프 KPGA오픈 with 일동레이크CC’를 개막하는 등 올해만 4개 대회를 새로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회 유치를 위해 본업인 예스코홀딩스의 경영에서 한발 물러설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업가로서 쌓은 네트워크가 대회 유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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