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빚투·영끌…가계대출 증가율 '뚝'

입력 2020-10-25 16:52   수정 2020-10-26 01:23

초저금리와 맞물린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금난 등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이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감소한 데다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억제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잔액은 654조4936억원(10월 22일 기준)으로 지난달 말(649조8909억원)보다 4조6027억원 증가했다. 이달 대출 실적에 6영업일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달 전체 증가폭은 지난달(6조5757억원)보다 30% 정도 줄어들 것이란 게 은행권의 전망이다.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올 8월(8조4098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증가 규모가 모두 줄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4조4419억원 불었지만 이달 22일까지는 2조7582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증가액은 이달 1조64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각각 4조705억원과 2조1121억원이었다.

이달에도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한때 5조원 이상 급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등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 등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청약이 끝나면서 상당수 자금이 다시 돌아왔다.

최근에는 주택 거래가 줄어들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도 함께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이달 1118건으로 9월의 3분의 1, 8월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비교적 잠잠해진 데다 은행들이 금융감독원에 신용대출 증가폭을 월별 잔액 상한 기준으로 2조원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최근 몇 달 새 이뤄졌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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