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우리도 클라우드 기업"…3조 한국 시장 공략

입력 2020-10-25 17:18   수정 2020-10-26 00:59

IBM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개정 등으로 관련 규제가 완화된 금융권 사업에 특히 공들이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정보기술(IT) 역량을 바탕으로 금융업체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IT기업들도 금융 클라우드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IBM은 최근 금융 서비스에 특화된 ‘IBM 클라우드 정책 프레임워크’를 내놨다. 금융업체가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높은 보안 수준과 각종 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IBM은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이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 IBM 관계자는 “현재 포천지 선정 상위 500개 기업 중 금융권 상위 20개 기업에서 19곳이 IBM 클라우드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롯데카드가 대표적인 고객사다. 롯데카드는 고객 정보를 IBM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을 지난해부터 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5월 정부의 재난지원금 신청이 폭주할 때도 IBM 클라우드를 통해 서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M의 강점은 여러 종류의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다. △사내용 서버 클라우드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세 가지를 함께 쓸 수 있는 시스템이다. 처리할 데이터가 급증하거나 새로운 인공지능(AI)이 적용된 기술이 필요하면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해결한다. 개인정보 등 보안이 필요한 데이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클라우드 집중 위해 분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또 다른 경쟁력은 오픈소스 활용이다. 오픈소스를 이용하면 여러 플랫폼의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IBM은 지난해 34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자해 오픈소스 기업인 레드햇을 인수했다. 송기홍 한국IBM 사장은 “레드햇 인수를 통해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기술과 인력 전반에 대한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아 사고 발생 시 대처가 빠르다는 것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강점이다.

글로벌 IT 선도기업인 IBM은 그동안 클라우드 사업에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해당 사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IBM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에서 지난해 28%로 커졌다. 작년 관련 사업 매출은 218억달러(약 24조6013억원)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IBM은 클라우드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회사를 분사하기로 했다. IT서비스 부문을 떼어내 별도 회사로 세우고 본사는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IBM의 이 같은 행보로 국내 금융권 클라우드 시장 판도가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금융권의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도 외부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한화생명의 보험 시스템을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금융 전용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하나은행, 부산은행 등을 고객사로 유치했다.

김주완/최한종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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