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먹으며 한반도 한바퀴…"여행기분 제대로 냈죠"

입력 2020-10-25 17:19   수정 2020-10-26 01:01


지난 24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국내선 출발장. 250명의 승객이 발권을 위해 길게 줄을 섰다. 공항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끊겨 텅 빈 3층 국제선 출국장과 대조를 이뤘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 기종을 투입해 ‘특별 관광비행’을 진행했다.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이륙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오후 1시20분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한반도 일주비행’이었다. 전체 좌석 295석 중 84.7%인 250석이 찼다. A380의 총 좌석 수는 495석이지만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295석만 운영됐다.

부인과 동행한 조성우 씨(60)는 “반년에 한 번씩은 아내와 함께 꼭 해외여행을 가는데, 올해는 다녀오지 못했다”며 “잠시나마 여행의 기분을 느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전 11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동해안으로 향했다. 장두호 선임기장이 기내방송으로 코스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통상 국내선 항공기의 이동 고도는 3만 피트다. 이날 항공기는 그러나 승객들이 한반도 상공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항공당국의 허가를 얻어 1만 피트에서 운항했다.

이륙 40분 만에 동해의 모습이 들어왔다. 강릉을 거쳐 포항 상공에 이르자 기다리던 기내식이 나왔다. 오랜만에 맛보는 기내식에 승객들은 들뜬 모습이었다.

이륙한 지 1시간30분 뒤에 비행기는 제주 상공에 도착했다. 고도를 조금 높여 한라산을 한 바퀴 돌았다. 그러자 백록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엔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도 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31일과 다음달 1일에도 A380 기종을 투입한 특별 관광비행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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