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건희의 '초일류 열정과 도전' 이제 우리들 몫이다

입력 2020-10-25 18:07   수정 2020-10-26 00:25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어제 새벽 향년 78세로 타계했다. 한국 경제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거인이 퇴장한 것이다. 고독한 천재이자 혁신의 리더였던 이 회장은 1987년 11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삼성을 지금의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그가 도전한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가 됐고 신수종사업으로 씨를 뿌린 바이오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라고 있다. 삼성의 도약으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도 드높아졌다는 점에서 이 회장은 기업가로서뿐 아니라 한 시대의 리더로서 평가받을 만하다.

이 회장의 삶은 한마디로 ‘초(超)일류를 향한 열정과 도전’으로 요약된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유산이다.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新)경영을 선언하며 토해낸 이 한마디는 오늘의 삼성을 있게 한 금언(金言) 중 하나다.

모두가 반대할 때 반도체에 도전하고, 불량 휴대폰 15만 대를 불태우고, 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과감하게 투자한 이 회장의 족적 곳곳에 숨어 있는 키워드가 바로 초일류다. 세계 초일류를 향한 그의 도전과 열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삼성은 아마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회장은 삼성뿐 아니라 우리 사회와 국가를 초일류로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애썼다. 삼성의료원을 설립해 장례문화를 혁신했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해 국격을 크게 높였다.

초일류에 대한 도전과 열정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기말적 대격변의 시대를 맞은 지금도 변치 않는 것은 초일류만이 살아남는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진리다. 글로벌 기업 경쟁에선 이 말만큼 간명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말도 없을 것이다. 기업가라면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앞을 내다보는 혜안을 갖고 불가능에 도전해야 한다. 남들이 엄두도 못 낸 사업 기회와 인재를 찾아내 불굴의 의지로 오늘의 삼성을 키워낸 이 회장처럼 말이다. 마침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4050세대 중심으로 바뀌며 재계에 젊은 리더십의 시대가 열렸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 상황이지만 초일류 기업을 향한 열정 넘치는 도전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초일류가 되려면 기업만 변해선 안 된다. 기업이 국가·사회와 동떨어진 외딴섬이 아닌 만큼 기업을 둘러싼 환경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주변 여건이 뒷받침돼야 제2, 제3의 삼성전자와 같은 초일류 기업이 많이 탄생하고, 국가와 사회도 초일류로 도약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25년 전 이 회장이 “우리나라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지적했던 데서 과연 얼마나 발전했는지 냉정히 반성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정치와 행정이 세계시장에서 초일류를 위해 분투하는 기업의 발목을 잡고, 기업인의 의욕을 꺾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반(反)기업 정서와 기업을 옭아매는 규제를 털어내야 기업도, 사회도, 국가도 초일류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이 회장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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