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간세포암 양성자치료 효과 세계 첫 규명

입력 2020-10-26 16:12   수정 2020-10-26 16:14



국내 의료진이 간세포암에 양성자치료가 효과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보다 먼저 양성자치료를 도입한 미국, 유럽 등에서도 입증하지 못한 결과다.

국립암센터는 박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김태현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고영환 영상의학과 교수팀이 2013년부터 7년 간 전향적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간학회지에 실렸다.

3cm 이하의 간세포암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수술로 암 덩어리를 잘라내거나 암 덩어리를 고주파로 태우는 고주파 열치료 등이 추천된다. 양성자 치료도 간세포암 치료에 활용되지만 기존 표준치료법과 양성자 치료법의 효과를 비교하는 잘 설계된 연구 결과가 없었다.

연구팀은 간세포암 환자 144명을 간기능과 병기에 따라 72명은 양성자 치료군, 나머지 72명은 고주파 열치료군으로 나눴다. 다만 치료군을 나눈 뒤 해당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다른 치료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80명은 양성자 치료를, 56명은 고주파 열치료를 받았다.

치료 결과 2년 간 국소무진행생존율은 양성자치료군 94.8%, 고주파열치료군은 83.9%였다. 3~4년까지 비교한 결과에서도 두 치료군 간 큰 차이가 없었다.

고주파 열치료군으로 배정된 환자 72명 중 22명(30%)은 고주파 열치료를 받을 수 없었고 이중 19명은 양성자 치료를 할 수 있었다. 양성자 치료군으로 배정된 환자 72명 중 11명(15%)이 양성자 치료를 받을 수 없었는데 이중 고주파 열치료가 가능한 환자는 6명에 불과했다. 두 치료군 모두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 사례는 없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여러 제한으로 시도되지 못한 양성자치료 3상 연구를 비열등성 방법으로 극복한 연구"라며 "양성자 치료가 재발 간세포암종을 완치시킬 수 있다는 것을 최종적으로 입증했다"고 했다.

김태현 센터장은 "양성자 치료는 암세포만 정확하게 타격해서 출혈과 통증이 없는 비침습적 치료법"이라며 "기존 표준치료인 고주파열치료 약점을 상호보완할 수 있는 새 치료법으로 더 많은 간세포암종 환자에게 도움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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