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확산세 역대 최대…백악관 "통제 못해" 논란

입력 2020-10-26 16:26   수정 2021-01-24 00:01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금까지 가장 빠른 수준으로 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인 와중에 미 백악관에선 “코로나19 대유행은 통제할 수 없다”는 발언이 나왔다.

26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평균치 기준 역대 최대로 치솟았다. 지난 23일 8만1417명이 확진돼 처음으로 8만명을 넘겼다. 지난 24일엔 7만9453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으로는 지난 23일 확진자 수가 8만3757명, 지난 24일엔 8만3000여명에 이른다.

미국 각 주(州)에선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오하이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다음달 3일 미국 대선 향배를 결정할 대표적 경합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중서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의료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텍사스주는 미 연방정부에 비(非)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군 병원을 활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5일 백악관에선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세를 막기 힘들다며 한계를 인정한 듯한 발언이 나와 논란을 샀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미 정부)는 대유행을 통제 하에 두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백신과 치료제를 비롯해 확산세를 완화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는 사실을 통제한다”고 말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이어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해 통제할 수 없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죽지 않도록 적절한 완화 요인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수백만 명의 미국 가정이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포기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을 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백악관이 국민 보호라는 기본 의무를 포기한 발언”이라며 “(코로나19에) 패배했다는 백기를 흔들고, 바이러스가 그저 사라지기만을 바라고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에서도 비판적 발언이 나왔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지도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옳은 결정을 내려야 할 책임이 있다”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장려하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오는 31일 핼러윈데이, 다음달 추수감사절,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등이 줄줄이 있어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각종 모임과 가족 행사 등이 잦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미국 전염병 학회장인 바버라 알렉산더 듀크 의과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코로나19가 미 전역에 퍼지고 있다”며 “연말 연휴를 즐길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지난 25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금 위험한 급변점(티핑 포인트)에 와있다”며 “급격한 코로나19 상승세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더욱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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