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32년 만의 WS제패 1승 남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2)의 역투를 앞세워 32년 만의 정상 탈환에 1승만 남겨뒀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 나가며 31년간 이어진 우승 가뭄을 해갈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다저스 선발 커쇼였다. 커쇼는 이날 5와 3분의 2이닝을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커쇼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받은 당대 최고 투수지만 ‘가을 야구’에선 부진했다. 지난해까지 커쇼의 WS 개인 통산 성적은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40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커쇼는 WS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5차전에서도 인상적인 역투를 펼치며 ‘가을 악몽’에서 벗어났다. 반면 창단 첫 WS 우승을 노리는 탬파베이는 극적인 4차전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벼랑 끝에 몰렸다.

탬파베이는 8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 쓰쓰고 요시토모가 범타로 물러난 뒤 한방을 갖춘 최지만을 대타로 기용했다. 그러자 다저스 벤치가 움직였다. 다저스는 우완 더스틴 메이 대신 좌완 빅토르 곤살레스로 교체했다. 다저스의 투수 교체를 확인한 탬파베이는 최지만을 불러들이고 우타자 마이크 브로소를 내세웠다. 최지만은 타석에 서보지도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