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상반기 대출잔액 2조원…채무조정 4년새 31%↑

20대의 올 상반기 대출잔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만에 600억원 넘게 증가한 규모다. 마이너스 통장과 마이너스 카드 대출(카드론)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는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대가 금융권의 마이너스 상품을 이용해 받은 대출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2조145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말 1조9734억원, 2019년 말 2조738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올 상반기 기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잔액이 2조76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08억원(3%) 가까이 늘었다. 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104억원(20.2%) 증가한 620억원, 마이너스 카드론 대출잔액은 1억원(1.5%) 증가한 68억원이다. 저축은행은 전체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16.5% 줄었는데, 20대만 20.2%가 늘었다.

20대의 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이용한 건수는 17만7000건이다. 1인당 평균 1171만원의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 대출은 1만4745건으로 1인당 평균 420만원이다. 여신금융은 2999건, 평균 227만원의 대출금을 갖고 있다.

문제는 20대의 채무조정 신청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지난해 1만2455명으로 2015년 9519명과 비교해 30% 넘게 늘었다. 채무가 증가한 20대가 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상황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전재수 의원은 "청년 부채를 경감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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