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명 10년 연장"…바디프랜드, 헬스케어 로봇 기업 꿈꾼다

입력 2020-10-26 15:13   수정 2020-10-26 15:15


안마의자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은 바디프랜드의 모토는 ‘누구도 가지 않은 길에서 최초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최근의 목표는 더 이상 1등 안마의자 기업이 아니다. ‘건강수명 10년 연장’이라는 목표 아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고객 맞춤형 헬스케어 로봇 기업으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을 이긴 국내 안마의자 기업
안마의자 시장의 오랜 종주국은 일본이다. 70년 전 처음으로 제품 생산을 시작하며 이 분야 대표주자로 자리잡았다. 바디프랜드가 창립한 2007년 무렵만 해도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파나소닉을 중심으로 한 일본 브랜드가 장악한 상황이었다. 다만 노인용 제품으로 제작한 일본 안마의자는 검정 위주의 투박한 기기가 대부분이었다. 바디프랜드는 여기서 틈새시장을 발견했다.

바디프랜드가 설립 초기 가장 주력한 건 젊은 층도 즐겨 사용할 수 있는 세련된 제품 디자인이었다. 보유한 현금 대부분을 투입해 디자인 역량 강화에 나섰다. ‘디자인연구소’와 ‘기술연구소’라는 연구개발(R&D) 조직도 세웠다. 여기서 나아가 헬스케어와의 접목을 시도했다. 2016년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등 전문의를 대거 영입해 안마의자에 각종 건강 연구를 집약하는 ‘메디컬R&D센터’를 꾸렸다.

비슷비슷한 안마의자 기업 사이에서 다소 남달랐던 바디프랜드의 행보는 빠르게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삶의 질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가격 부담을 줄이는 영업 방식을 도입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바디프랜드는 2009년부터 소비자들의 초기 비용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렌털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보다 저렴하게 안마의자를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바디프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대폭 늘었다.

꾸준한 성장세는 해외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프로스트&설리번’이 2017년 진행한 세계 안마의자 시장 조사에서 바디프랜드는 일본 브랜드를 제치고 점유율 8.1%로 1위에 올랐다.
5년간 614억원 연구비용 투입
안마의자업계에서 바디프랜드를 주목하는 이유는 특유의 혁신성에 있다. 바디프랜드는 기존에 없던 안마의자를 생산하기 위해 매년 거액의 연구비용을 투입 중이다. 액수도 매년 증액하고 있다. 2017년 96억원에서 2018년에는 130억원, 지난해에는 167억원이 연구에 쓰였다. 매년 30%씩 R&D비용을 늘려온 셈이다. 최근 5년간 쏟은 R&D비용만 614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2년간 △기술 △디자인 △품질 △서비스 △고객만족 등 5개 분야에서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겠다는 ‘오감초격차’ 경영 전략 아래 300억원의 R&D비용을 들여 각종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IoT·AI 기술력을 공고히 다졌다. 앞으로도 매년 200억원 이상의 개발비용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R&D를 통해 바디프랜드는 1000건이 넘는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성공했다. 2020년 기준으로 특허 및 실용신안, 디자인 등 총 2413건을 출원했고 이 중 1354건이 등록됐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고객이 집에서 안마의자를 통해 간편하게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IoT를 적용해 고객의 지표를 빅데이터로 축적하며, AI 알고리즘으로 질병을 예측하는 시대를 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신기술 중에서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빅데이터다. 통상 소비자는 안마의자에 한 번 앉으면 20~30분씩 몸을 맡긴 채 마사지를 받는다. 맥박, 혈압, 심전도 등 각종 생체 정보를 모니터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보유 중인 수십 만 안마의자 고객의 생체 지표만 모아도 충분한 빅데이터가 완성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AI가 가벼운 질병 유무를 가려내거나 유의 사항을 고객에게 전하는 기술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거나 질병이 심각할 경우 IoT를 통해 의사와 원격진료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방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자리잡은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한 축이 될 수도 있다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안마의자 자체가 원격진료와 비대면 의료서비스에 매우 특화된 수단이라는 판단이 전제돼 있다. 이 관계자는 “바디프랜드 안마의자에 장착된 센서로 혈압, 맥박, 심전도, 체성분 등 다양한 바이오 데이터를 측정해 의료진에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획기적인 비대면 의료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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