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은 '그림자' 없어 애도만 했나"…이낙연에 분노 댓글

입력 2020-10-26 14:45   수정 2020-10-26 14:47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별세한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모 메시지를 통해 '정경유착' 등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반면 차기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평소 재벌에 비판적 입장이었음에도 이건희 회장을 온전히 추모하는 메시지를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 문제에 대해 줄곧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도 "정경유착 따위를 추모사에 언급하고, 훈계질하는 것은 무례이자 무도"라며 이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끌었다"며 이건희 회장의 공을 치하하면서도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격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적었다.

하지만 과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때와 비교되면서 논란을 낳았다.

박원순 전 시장 사망 당시 이낙연 대표는 "마음이 아프다"며 "안식을 기원한다. 유가족들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별도 언급은 없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낙연 대표의 페이스북에 몰려가 "이게 애도냐" "박원순은 그림자가 없어서 애도만 했냐" "이건희가 김정일보다 못한가" 등의 댓글을 남기며 항의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26일 현재 4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평소 이낙연 대표 페이스북 게시글에 100~300개 댓글이 달렸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 반응이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이낙연 대표는 26일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아서는 "고인께서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을 이루시고 세계적 기업으로 국가적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달라진 입장을 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대표의 전날 발언이 당내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로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로 꼽히는 '클리앙'에는 이건희 회장 사망을 조롱하는 듯한 게시물이 여럿 올라오기도 했다.

클리앙 유저들은 이건희 회장이 유명을 달리한 25일에 이어 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날이란 점을 언급하며 "이틀 연속 축제" "27일에 누구 하나 더 보내면 명절" 등의 댓글을 남겼다. 커뮤니티 내에서 이건희 회장 죽음을 애도하자는 의견이 나오자 한 누리꾼은 "전 축배를 든다"고 비꼬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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