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쿠슈너 "흑인 스스로 성공 원해야…정책은 그 다음 문제"

입력 2020-10-27 10:40   수정 2021-01-25 00:02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사람들이 불평하는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성공하려는 마음을 갖는게 먼저이고, 정책 지원은 그 다음"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슈너 고문은 폭스앤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사람들이 불평하는 문제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수 있지만, 정책이 국민들을 각자 성공하고 싶어하는 수준 이상으로 성공시켜 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쿠슈너 고문은 이날 미국 내 흑인 일자리 지원 등을 골자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플래티넘 플랜'에 대해 이야기하다 이같이 발언했다.

쿠슈너 고문은 이날 소셜미디어 등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시위에 참여한 유명인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이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울거나 운동복에 시위 관련 슬로건을 붙이거나 농구 코트에 문구를 적고 있다"며 "솔직히 이런 일은 문제를 해결하는게 아니라 나라를 양극화시키기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옳은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옳은 일을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향후 더 많은 것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쿠슈너 고문의 발언을 두고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쿠슈너 고문이 사회 구조에 대한 개선 요구를 단순한 불평으로 치부했다는 지적이다.

'가난한 이들은 성공하려는 생각이 없어서 성공을 못 하는 것'이라는 극단적 엘리트주의가 반영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의 돈 베이어 하원의원은 "쿠슈너 고문은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 자신이 3루타를 쳤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역사에서 재러드 쿠슈너처럼 노력없이 재산이나 권력을 타고난 이들은 많지 않다"고 트윗을 통해 비판했다.

이날 미국 민주당은 쿠슈너 고문의 발언에 대해 "흑인 유권자들이 중요시하는 문제를 가볍게 무시한 발언"이라며 "쿠슈너의 발언은 흑인 사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냉담함과 무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 성명을 냈다.

같은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쿠슈너 고문의 발언 일부만 두고 비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폄하하려는 이들에게 진절머리가 난다"며 쿠슈너 고문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고문은 미국 정계 대표적 '금수저' 중 하나다. 미국 뉴저지에서 손꼽히는 부동산개발업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1999년 하버드대 입학 과정에선 "입학을 돈으로 샀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하버드 입학 허가 통지서를 받은 직후 쿠슈너 고문의 아버지가 250만달러(약 28억원)를 학교 측에 기부하기로 해서다.

쿠슈너 고문은 대학 졸업 직후인 2004년 아버지가 세금포탈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자 회사 경영에 뛰어들었다. 2008년 쿠슈너그룹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고 2009년 이방카 트럼프와 결혼했다. 2017년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 선임고문 자리를 지명받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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