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EU, 멀어지는 '유명희 WTO 사무총장'

입력 2020-10-27 15:43   수정 2020-10-27 16:03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상대 후보인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EU 27개국이 상대 후보에 표를 던지면서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당선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내부 논의를 거쳐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EU 회원국 27개국은 관례적으로 통상 외교관 회의에서 합의를 거쳐 한 후보에게 '몰표'를 준다. 회의에서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와 라트비아 등 중동부 유럽 국가들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입장이었지만 이 같은 설득에 의견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WTO 사무총장 선출은 몇 차례 라운드(단계)를 거쳐 후보자를 추려나가는 방식으로 한다. 유 본부장은 다섯 명의 후보가 오른 2라운드에서 세 명을 따돌리고 결선인 3라운드에 진출했다. WTO는 회원국들의 의사를 이날까지 물은 뒤 11월 7일 전 최종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EU가 등을 돌리면서 유 본부장의 당선 가능성이 극히 낮아졌다고 본다.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이미 55개국으로 구성된 아프리카연합(AU)과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한국과의 무역 분쟁 등의 영향으로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이미 전체 회원국(164개국)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열세에도 불구하고 선거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를 하고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유 본부장은 미국을 비롯해 3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WTO 아시아 개도국 그룹, 남아시아 지역협력연합 8개국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오늘까지 선호도 조사를 마무리하는데 격차가 뒤집을 수 없을 정도로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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