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 "가장 늘리고 싶은 투자는 사모대출"

입력 2020-10-27 17:25   수정 2020-10-28 01:13

연기금·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대체상품 가운데 투자 비중을 가장 많이 늘릴 계획인 상품은 사모대출로 나타났다. 기관들은 부동산, 인프라, 사모주식 등 대표적인 대체투자 대상 가운데 제일 고평가된 자산으로 부동산을 지목했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기관투자가 17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7%(2개 자산 중복 답변)는 앞으로 가장 투자를 늘려야 하는 자산군으로 사모대출 상품을 꼽았다. 41.2%의 응답을 얻은 사모주식이 2위에 올랐고 인프라(35.3%), 부동산(17.6%), 멀티애셋(5.9%) 등이 뒤를 이었다.

기관들은 사모대출 상품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52.94%)를 들었다. 채권의 대체재로서 사모대출 상품에 투자하겠다는 응답과 자산 다변화를 위해 투자한다는 응답은 각각 29.41%와 5.88%에 그쳤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부이사장(CIO)은 “연 5~6%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모대출 상품은 저금리로 채권 수익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서의 매력이 커졌다”며 “공제회처럼 매년 현금흐름 목표치가 있는 기관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설문 결과 해당 자산군 전반에 대한 가치 평가(밸류에이션)와 비중 확대 계획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설문 참여 기관들은 대체상품 중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가장 많다고 진단했다. 매우 비싸다(11.76%), 비싸다(64.70%) 등 76% 이상이 고평가됐다고 진단했다. 인프라 자산도 매우 비싸다(5.88%)와 비싸다(52.94%)가 절반을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투자 계획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 응답자의 47.05%는 호텔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소매 상업시설도 투자를 줄이겠다는 답변이 35.29%에 달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의 수혜주로 꼽히는 물류시설에는 투자를 늘리겠다는 답변이 47.05%로 집계됐다.

국내 큰손들이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해외 운용사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업력과 청산자산수익률 등을 포함하는 트랙 레코드(투자 이력), 위기관리 능력, 투명성, 운용자산 규모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투자 방식으로는 블라인드 펀드 방식의 투자를 프로젝트 투자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투자는 구체적인 투자 상품을 미리 정해놓고 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대략적인 투자 상품군과 목표 수익률만 정해놓고 운용사와 투자금 집행 약정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프로젝트 방식의 투자보다 빠르게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블라인드 펀드 방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의 비율은 52.94%, 프로젝트 투자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11.76%로 나왔다. 다만 설문 참여 기관들이 집행한 기존 투자의 경우 블라인드 펀드(55.28%) 방식과 프로젝트(44.71%) 방식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홍선표/이상은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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