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노조 특근 거부에 협력사 줄도산 직면"

입력 2020-10-28 17:40   수정 2020-10-29 02:07

“한국GM 노동조합의 잔업 및 특근 거부로 부품업체 수십 곳이 부도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한국GM 1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의 문승 회장(다성 대표)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겨우 넘는가 싶더니 이번에 노조의 투쟁에 따른 생산 차질로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에는 협신회 부회장인 노철호 케이엠앤아이 대표, 허우영 우신시스템 대표도 함께했다.

문 회장은 “한국GM 노조가 지난 23일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면서 이날까지 벌써 17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며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 협력업체는 한 곳 두 곳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부터 이달 27일까지 20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파업권을 확보하고, 작년까지 6년째 적자인 회사를 상대로 월 기본급 약 12만원 인상, 성과급 2000만원 이상 등을 요구했다. 회사가 올해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급 170만원과 격려금 50만원 지급, 내년 기본급 2만2000원 인상 및 성과급 200만원, 인센티브 13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부족하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협력업체들은 상반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큰 손해를 봤다. 문 회장은 “상반기 기준 협력업체 매출이 평균 30% 넘게 줄었고, 일부 업체는 이미 쓰러졌다”고 말했다.

한국GM이 올초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계획에 맞춰 투자와 고용을 늘렸다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문 회장은 “하반기 미국 수출이 늘면서 상반기 손실을 회복하는 중에 이런 일이 벌어져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협력업체들의 가장 큰 걱정은 노조의 파업이다. 한국GM 노조는 2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노 부회장은 “일부 협력업체는 한국GM이 하루만 생산을 중단해도 회사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생산 중단만큼은 제발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미국 GM 본사가 한국 사업 축소와 철수까지 검토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정부의 지원 방식도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허 부회장은 “매년 한국GM의 납품액이 감소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며 “정부 자금 지원이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에 집중되다 보니 한국GM 협력업체는 상당수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이날 입장문에서 “노사가 임단협을 조기 타결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회장은 “1차 협력사만 약 300개로 8만8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2·3차 협력사 13만5000여 명의 종업원도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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