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 "2차전지·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포항, 제2 영일만 기적 만들 것"

입력 2020-10-28 15:13   수정 2020-10-28 15:15

“2차전지·바이오·수소 등 3대 미래 신산업 육성과 철강산업 고도화로 포항을 환동해 경제·해양 관광 중심도시로 도약시켜 제2의 영일만 기적을 만들겠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0년간 한국 철강산업을 이끌어온 포항의 성장엔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견인하는 미래 신산업 육성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포스텍(포항공대)과 함께 공공의료 연구중심의 포항 의과대학 유치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신종 전염병 대비는 물론 응급의료 체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절감했다”며 “첨단 연구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갖춘 포스텍이 의대를 유치하면 바이오·신약,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화합해 지금까지 한국에 없는 스마트 병원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진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피해 보상과 지원이 이뤄지도록 피해구제 지원 절차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재난에서 가장 안전한 스마트 방재도시 건설로 지진으로 손상을 입은 도시 브랜드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부터 철강도시 포항이 안고 있는 구조적 어려움을 타개할 해결책을 포항국가전략특구 조성에서 찾고 있다. 포항국가전략특구는 △바이오·에너지·나노를 중심으로 미래형 먹거리 산업을 이끌어갈 ‘강소연구개발특구’ △2차전지·신소재 등 부품소재 산업 고도화에 앞장설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포스코에서 추진 중인 ‘포항 벤처밸리’ 조성 사업 등을 한데 모아 특구별 신성장산업 발굴과 육성, 성과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연초부터 효력 발휘, 포항 특구 전략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포항에서 열린 GS건설의 ‘배터리 리사이클 제조공장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축하했다. GS건설은 사용된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사업에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7월 포항블루밸리에 국내 첫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에코프로는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 생산 공장 건립에 나서는 등 배터리 관련 빅3 대기업의 투자규모만 2조원대에 이른다.

이런 대기업 투자는 중소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배터리 재활용 전문 업체인 신화테크 등 10개 기업이 포항블루밸리에 투자를 결정했다. 포항시는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 임대 용지를 조성 원가의 1%인 3.3㎡당 약 5500원에 공급하고 있다. 3년간 임대료 50%를 지원하고 최장 50년간 임대 조건도 내걸었다.

포항에서 창업·사업화 선순환 구조
바이오 신소재 기업들도 포항으로 몰려들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8월 강소연구개발특구 배후 단지인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입주할 8개 업체와 451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약을 맺었다. 유치 기업 가운데 바이오 신소재 전문기업인 에이엔폴리와 원소프트다임, 바이오컴은 포스텍에서 연구소기업이나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이너센서, 이브이에스, 휴비즈아이씨티는 포항테크노파크에서, 아이언박스는 포항 국민안전로봇실증센터에서 성장한 기업이다.

이 시장은 “코로나19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인데도 포항에서 스타트업 또는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7개 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고 포항에 재투자하는 기업 투자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부가 ‘3+1 신산업 육성 전략’
포항시는 차세대 배터리 메카 구축과 환동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수소경제 선도도시 도약, 철강산업 고도화를 포항의 미래 100년을 먹여살릴 ‘3+1’ 신산업 육성 전략으로 정했다.

이 시장은 “2025년 2차전지는 200조원 반도체 시장을 추월하고 5년 뒤에는 시장규모가 423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포항이 미래 초연결사회의 핵심 동력인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배터리 소재부터 생산까지 총망라한 전기자동차 핵심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사업비 557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조성해 K-배터리 타운을 건설하고,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과 코스크 공장을 기반으로 K-탄소밸리도 구축한다. 이 사업이 본격화하면 27조원의 생산 유발과 8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포항시는 분석했다.

포항은 바이오·신소재 분야와 연관된 첨단과학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 교수진과 대학원생 등 3000여 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한 포스텍과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막스플랑크연구소 등이 대표적이다.

포항시는 이를 기반으로 포항을 환동해 바이오산업 거점도시로 육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에는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기술핵심기관으로 하고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특구는 포항테크노파크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를 배후 공간으로 두고 있다.

여기에 포스텍의 벤처기업으로 식물 기반 단백질 의약품을 생산하는 바이오앱,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 업체인 한성재단,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HMT 등이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입주를 확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3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앱과 그린 바이오 신약개발 플랫폼, 혁신적인 생산 공정 도입에 나서기로 했다.

포항시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그린백신 생산과 항원·항체 치료제, 식품·화장품 첨가물, 기능성 신소재, 생촉매 등을 사업화하는 식물백신기업 지원 시설과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지식산업센터 등 관련 시설을 집적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2024년까지 250개 바이오·신소재 분야 기업을 유치, 55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포스텍,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등과 K-바이오·헬스산업 선도도시 구축협약도 맺었다.

포항시는 한국판 뉴딜사업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구축과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포항형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민·관합작으로 300억원을 들여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융합으로 4차 산업 테스트 베드 도시 육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재난에서 안전한 스마트 방재도시
포항시는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흥해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도시재생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까지 국비와 도비, 시비 등 2257억원을 들여 북구 흥해읍 일대 공동주택을 허물고 주거단지와 체육·문화시설 등을 건립하는 등 ‘지진피해지역 특별재생사업’에 나서고 있다.

삶터 회복과 치유를 통한 주거 안정 및 희망공동체, 교육과 체험을 함께하는 스마트 방재도시, 활력이 넘치는 문화공간 등의 조성을 통해 흥해읍을 재난에서 가장 안전한 스마트 방재도시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 시장은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시민들이 흔들림 없이 일상 속에서 희망과 내일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일자리에 희망이 있는 도시, 시민이 안전하고 환경이 쾌적한 도시, 소외됨 없이 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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