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시정연설' 시작부터 고성…野 "국회서도 재인산성인가"

입력 2020-10-28 11:42   수정 2020-10-28 11:44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둔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당의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팀이 주호영 원내대표의 신원검색을 요구했다는 이유에서다. 분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선 채로 항의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야당 원내대표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팀이 수색을 했다는 항의"라며 "사실 확인 후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으나 야당 항의는 잦아들지 않았다.

이에 박병석 의장은 거듭 "청와대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면서 "의원들도 시정연설을 경청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박수를 보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어서지 않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수와 고성이 엇갈리는 가운데 본회의장에 입장한 문재인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목례를 건네며 연단으로 향했다.

박병석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 시작 직전 다시 한번 "일단 그런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야당도 예의를 갖춰 경청해달라"고 강조했다.

통상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는 경우 연설에 앞서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 등이 사전 환담을 가지며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절차가 있다. 그러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참을 통보했고, 참석 예정이었던 주호영 원내대표도 본회의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국민의힘 "노골적 모욕…야당 원내대표에도 재인산성인가"
국민의힘은 "국회의사당 내에서 야당 원내대표의 신체 수색을 강압적으로 하는 것은 의회에 대한 노골적 모욕"이라며 "야당 원내대표의 간담회 접근에도 '문리장성'이고 '재인산성'인가"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의사당 내에서 야당 원내대표의 접근조차 막는 것인가. 의도된 검색이고 의도된 도발인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시정연설을 앞두고 대통령과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 간담회장 앞에서 청와대 경호팀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신체 수색하는 전례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회 원내정당 지도자를 만나러 온 대통령의 목적을 잊었나. 청와대 시스템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 원내대표의 신체 수색이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인가.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청와대의 안하무인에 분노한다"며 "오늘 청와대의 야당 원내대표 신체 수색은 문재인 정부 시정연설의 위선과 이중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협치하겠다고 오신 분들이 의장실 회동에 원내대표가 들어가는데 경호처 직원이 제지했다. 경호원들이 원내대표의 신원검색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야당을 대통령의 들러리로 세우는 것도 아니고…강력 항의한다"고 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것을 모르는 분 있나. 이 무례를 청와대가 국회에 와서 행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강력 유감을 표명하고 청와대의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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