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 다리 묶고 걷던 롯데케미칼, 연말부터 두 다리로 뛸까

입력 2020-10-28 15:44   수정 2020-10-28 15:49

'석유화학 대표주'인 롯데케미칼 주가가 상승 사이클에 올라탔다.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업황 회복의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지난 3월 폭발 사고로 가동을 중단했던 공장이 보수를 끝내고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8일 6.71% 오른 2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에만 주가는 25% 올랐다. 롯데케미칼은 대한유화, LG화학, 한화솔루션 등과 함께 대표적인 합성수지 제조 업체다. 나프타분해설비(NCC)로 에틸렌을 만든다. 롯데케미칼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2분기 나쁘지 않은 실적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합성수지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온라인 판매와 배달음식 증가로 포장재 수요가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그 수혜를 다 누리지 못했다. 지난 3월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폭발 사고로 대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1분기 860억원 적자, 2분기 329억원 흑자를 내는데 그쳤다. 3분기에는 12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부터 상황은 달라질 전망이다. 연내 설비 재가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 수요에 더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화학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도 기대된다. NCC 업체들의 수익성은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를 따라간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에틸렌 스프레드 추정치를 ?당 450달러로 예상했다. 올해 평균 대비 47% 늘어난 수치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미국, 인도 등이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나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프레드가 추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전망치(2349억원) 대비 300% 이상 늘어난 1조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대산 NCC 재가동에 들어가기 전 선제적으로 매수할 시기"라며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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