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지난해 4월 김범석 단독대표 체제에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가 기획과 전반적인 사업총괄을 맡고, 고 대표와 박 대표가 각각 인사와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강 대표의 합류로 창업주인 김 대표는 투자 유치 및 미래 전략 수립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는 1968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고등법원 판사, 국회 파견 판사, 주미 대사관 사법협력관 및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정부 대표를 거쳐 2011년부터 2년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그 후 2013년부터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근무하며 쿠팡과 택배회사 간 소송을 맡았다. CJ대한통운을 포함한 한국통합물류협회 소속 10개 업체는 쿠팡의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중단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2017년 쿠팡의 손을 들어줬다. 강 대표는 쿠팡의 법률대리인으로 승소를 이끌어낸 뒤 계속 법률 자문을 맡아왔다.
법조인 출신 강 대표는 이런 산적한 법률 관련 현안을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올 들어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대관 조직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배달서비스(쿠팡이츠)에 이어 추진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도 쿠팡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최근 음식 배달, 동영상, 중고거래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신사업을 안정적으로 펼치기 위해 대외 리스크 관리 및 이미지 개선에 힘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4인 각자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창업주인 김 대표는 나스닥 상장에 전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쿠팡은 지난해 외국 인사들을 이사회 멤버로 대거 영입했다. 미국 월마트에서 부사장을 지낸 제이 조그렌센이 최고법률책임자 겸 최고윤리경영책임자(CCO)로, 나이키 부사장 출신 마이클 파커가 최고회계책임자(CAO)로 합류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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