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심판대 오르는 스타 사생활 "가혹" vs "팬이라면 알아야"

입력 2020-10-31 08:26  


연예인의 사생활, 어디까지 알아야 할까?

최근 그룹 엑소 찬열이 사생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찬열과 3년간 교제한 전 여자친구라 밝힌 네티즌이 그의 여성 편력에 대한 폭로글을 모두가 볼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면서다. 이에 며칠간 온라인이 떠들썩했다.

연예인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질 때면 여론은 두 갈래로 나뉜다. 범죄 사실이 아닌 사생활 영역까지 알려지는 게 가혹하다는 입장과 대중의 지지를 얻어 활동하는 연예인이기에 도덕적인 부분까지 마땅히 알아야 한다는 반응으로 갈린다. 찬열의 경우도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는 중립을 지켜야", "이런 사생활까지 밝혀지다니 연예인 하기 힘드네", "과도한 폭로다"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팀에 피해를 줄 수 있으니 탈퇴해라", "배신감 장난 아니다", "연예인들은 보이는 거랑 너무 다르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생활 이슈는 민감하고 자극적이기에 소속사 차원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난감한 경우도 따른다. 반드시 입장을 내놓아야 할 의무는 없으나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자칫하면 팬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까지 지장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앞서 강타는 오정연의 폭로로 신곡 발표를 취소하는가 하면, SM타운 콘서트에 불참하고 출연 예정이었던 뮤지컬에서도 하차했다. 남태현 역시 장재인의 폭로로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편집되고, 뮤지컬에서 하차했다.

문제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상에서의 폭로가 무분별한 공격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갓세븐 영재는 한 네티즌의 글로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였으나 직접 작성자와 만남을 가진 결과 근거가 없는 폭로였던 것으로 판명났다. 이에 JYP엔터테인먼트는 "허위사실 유포와 추가적인 루머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니면 말고 식 폭로가 낳은 또 다른 피해였다.

연예인 사생활이 대중의 심판대에 오르는 게 합당한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불법의 영역이 아니기에 시비를 가릴 기준 또한 정해져 있지 않다.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밀며 각자의 기준대로 판단할 뿐이다.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폭로에 대중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대중이 연예인의 사생활을 어디까지 알아야 하는 것인지, 무분별한 폭로전 속에서 단순히 재미를 쫓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시점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사생활 폭로나 의혹 제기 등이 과거에 비해 더 많이, 손쉽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사실 여부를 떠나 의혹 제기만으로도 연예인들은 큰 타격을 입는다는 거다"면서 "대중들은 논란 자체에 집중할 뿐 결과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한 마디로 '폭탄'과 같다. 또 당사자들끼리 해결을 해도 이미 여론이 등을 돌린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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