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3, 베팅업계 표심은 바이든…샤이 트럼프 뒷심?

입력 2020-10-31 11:22   수정 2021-01-29 00:01


미국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막판 표심잡기에 한창이다. 돈을 걸고 선거 승패를 예측하는 베팅업체들은 미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에 더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두 후보는 연일 플로리다 등 격전지에서 맞붙었고, 30일(현지시간) 위스콘신과 미네소타를 나란히 찾았다.
베팅업계 선택은?…조 바이든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31일 현재 조사대상 6개 주요 베팅업체가 제시한 바이든 후보의 평균 승률은 64.1%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34.9%)을 두 배 가까이 압승한 수치다.

해외 베팅업체들은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대선과 총선 결과 등에 대해서도 베팅 종목을 개설한다. 승률이나 배당률을 책정하는 베팅업체들은 기업 이미지와 수익을 걸고 예측에 나선다.

업체별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률은 베트페어 68%, 보바다 61%, 스마케츠 63%, 스프레드엑스 69%, 유니베트 64%, 비윈 63%로 집계됐다. 모두 60%가 넘었다.

베팅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가 제시한 올해 대선 전망 추이는 올해 3월 초부터 5월 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승률에서 앞섰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6월 초 역전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과도 유사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까지 지지율에서 선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보건과 경제 위기로 수세에 몰리고 있다. 본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하면서 지지율이 타격을 입은 분위기다.

경합주에 대한 세부 분석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다소 유리하다고 베팅업체들은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업체인 프리딕트잇은 경합주를 14곳으로 보고 이중 10곳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업체인 베트페어 엑스체인지는 경합주 12곳 중 10곳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설 것으로 점쳤다. 다만 베트페어 엑스체인지는 무려 29명의 대의원 놓고 승부를 벌이는 '선벨트'의 핵심 플로리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률 54%로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베팅업계의 예측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베팅업체들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다수 여론조사기관과 함께 승패 예측에 실패했다.
숨어 있는 '샤이 트럼프'가 또 뒷심 발휘할까

올해 미국 대선에서도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아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지지층인 '샤이 트럼프'가 위력을 발휘할까는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대선도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대부분이지만 샤이 트럼프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대부분 여론조사기관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한 예측이 틀린 이유는 샤이 트럼프를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트래펄가 그룹의 로버트 케헬리 여론조사 수석위원은 샤이 트럼프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4년 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 서스쿼해나도 샤이 트럼프의 영향력을 인정한다. 해당 기관은 다른 기관 조사에서 6개 경합주 중 바이든 후보가 안정적 우위를 보이는 위스콘신주에서 두 후보가 동률이라는 조사를 내놨다. 경합지인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4%포인트 앞섰다는 결과를 공표했다.

그러나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선거전문매체 538의 네이트 실버 등은 일례로 트래펄가그룹 조사의 신빙성 자체에 의문을 표시한다. 트래펄가는 다른 기관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안정적으로 이기는 미시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소폭 앞선다는 조사를 내놨다는 주장이다.

노스스타여론연구소의 존 맥헨리는 트래펄가가 조사기법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히 평가할 수 없다면서도 샤이 트럼프가 많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 문항 설계를 둘러싼 미 현지의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美 대선 앞둔 마지막 주말…트럼프·바이든 경합주서 격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미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두 후보는 연일 플로리다 등 격전지에서 맞붙었고, 30일(현지시간) 위스콘신과 미네소타를 나란히 찾았다.

이날 두 후보가 찾은 두 곳 모두 10명씩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위스콘신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0.77%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이긴 지역이다. 미네소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패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시간을, 바이든 후보는 아이오와를 돌며 총 3곳을 도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RCP에 따르면 위스콘신과 미네소타는 모두 바이든이 각각 6.4%포인트, 4.7%포인트 앞섰다. 다만 이달 초 격차가 9.7%포인트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 대선에서 불과 0.23% 차이로 트럼프가 이긴 미시간은 현재 바이든이 6.5%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워터포드 타운십의 공항 유세에서 자동차 판매 호조를 거론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들고 나섰다. 미시간에서 자동차 산업이 주력인 점을 공략하고 나섰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당시 타결한 한·미 FTA에 대해 "그는 한국과의 끔찍한 무역거래가 2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지만 좋지 않았다"며 "나는 재협상했고, 25%의 치킨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미 FTA 합의문에는 미국이 한국산 화물자동차(픽업트럭) 관세인 '치킨세'를 2021년 폐지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개정을 통해 2040년까지 이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주장이다.

바이든 후보는 아이오와에서 드라이브인 유세를 열고 해당 지역의 기록적인 코로나19 발병과 그로 인한 심각한 실직 등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아이오와주 박람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올해 처음으로 취소된 사실을 거론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는 (코로나19를) 포기했다"며 "우린 트럼프와 달리 바이러스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우리를 좌절시키기 위한, 투표가 중요하지 않다고 설득하기 위한 모든 것을 다했다지만 결코 우릴 멈추게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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