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센트럴파크에 우럭이?…'황당·엉뚱' 인천명소 3선

입력 2020-11-24 14:47   수정 2020-11-24 15:29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33호 공원 인근 오션스코프 경관조형물(사진)이 있는 휴식공간은 인천시민들에게 '인천대교전망대'라고 알려져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인천투어 홈페이지, 인천시 공식블로그, 관할구청 연수구 홈페이지에도 인천대교전망대로 소개돼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장엄한 인천대교를 온전히 감상할 수 없다.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황당'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천의 대표적인 공원인 자유공원(중구 송학동)에는 맥아더 동상 옆에 월미도 해안가에 상륙하는 맥아더 장군과 일행들을 그린 조각판화(사진)가 있다. 최근 판화의 장면이 인천상륙작전이 아닌 필리핀상륙작전 상황이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만약 인천이 아닌 필리핀상륙작전으로 판명되면 '엉뚱'한 판화가 지난 60여 년 동안 인천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인천상륙작전으로 소개돼 있었던 셈이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센트럴파크에는 길이 1.8km 해수로(사진)가 있다. 이곳은 해수를 정화해 공급한 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우럭, 광어, 숭어, 꽃게가 서식하고 있다는 안내판이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해수로에서 바닷물고기를 찾기는 쉽지 않다. 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은 해수로에서 우럭과 숭어를 찾다가 끝내 실망하고 돌아서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우럭 찾아 삼만리(우찾삼)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황당] 인천대교 안보이는 인천대교전망대

인천에 가서 인천대교를 한 눈에 보고 싶을 경우 인터넷 포털에 ‘인천대교전망대’ 키워드를 넣고 검색해보면 송도국제도시 송도33호 공원에 있는 오션스코프 경관조형물이라는 특정 장소가 나온다. 인천시의 대부분 관광안내 정보에서도 이곳은 인천대교전망대로 기록돼 있다.

이곳에는 인천대교를 바라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가 있고, 서해안에 우뚝 서 있는 인천대교를 볼 수 있는 건물 2층 높이의 전망대(오션스코프)도 있다. 그러나 인천대교전망대라고 알려진 이곳에서는 정작 세계적인 건축물로 평가받는 인천대교가 온전히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 앞에 아파트 숲이 인천대교를 가로막고 있어서 역Y자형 주탑만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사진)

이곳은 인천판 예술의전당이라고 불리는 아트센터콘서트홀이 인근에 있고, 관광호텔들도 많아서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는 낙조가 아름다워, 태양이 인천대교에 걸친 모습을 촬영하러 사진 마니아들이 단골로 찾았던 명소였다.

인천대교는 총연장 21.38km로 국내 최장의 해상대교다. 2007년 7월에 착공해서 2009년 10월24일 개통했다. 세계 건설 전문지들이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 프로젝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인천 연수구 관계자는 “전망대 건너편 6공구 지역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천대교전망대 기능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인천대교가 보이는 곳으로 전망대 설치를 관계기관에 요청했으며, 포털 등 잘못된 안내정보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엉뚱] 인천 자유공원 조각벽화는 필리핀상륙작전?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다. 동상 옆에는 1950년 9월15일 당시 인천 월미도에 상륙하는 맥아더 장군과 군인들이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벽화(사진)가 있다.


조각벽화에는 맥아더 장군이 전우들과 파도를 헤치며 해안가로 상륙하고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 그러나 이 조각벽화는 인천상륙작전이 아닌 필리핀상륙작전 사진을 배경으로 만든 조각벽화라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1944년 10월20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 레이테 섬 팔로 해변에 상륙하는 맥아더 장군과 일행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인터넷 포털에서 필리핀상륙작전을 검색해 보면 같은 사진들이 쏟아져 나온다. 필리핀 정부는 2015년 필리핀상륙작전 70주년을 기념해 이 사진을 주화로 제작하기도 했다. 맥아더 동상이 세워진 1957년 이후 63년 동안 인천 자유공원을 다녀간 많은 관광객들은 엉뚱한 벽화를 인천상륙작전 상황도로 알고 있었던 셈이다.

시와 중구청 관계자는 “조각판화 관련자들은 대부분 사망했기 때문에 고증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며 “이번주 안에 고증관련 부서에서 인천상륙작전 상황도 진위여부에 따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우럭 찾아 삼만리]…송도 센트럴파크에는 광어와 꽃게가 산다?

“엄마, 여기에 우럭이 산대요. 찾아주세요”

지난 21일 토요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센트럴파크에 놀러온 초등학생은 공원을 가로 지르는 해수로에서 우럭을 찾고 있었다. 함께 온 가족들도 해수로 안내판에 적혀있는 우럭, 숭어, 꽃게를 찾았지만 눈 씻고 찾아봐도 바닷물고기들은 발견할 수 없었다. 기자도 지난 여름부터 매달 한 두 차례 해수로 주변을 산책하며 거닐며 해수로에서 우럭을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다. 안내판에는 ‘해수로에는 숭어, 우럭, 광어, 꽃게, 새우류, 망둥어가 살고 있다“는 소개 글이 적혀 있었다.(사진)

센트럴파크는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16만 명의 대표 휴식공간이면서 외지인들이 발길이 잦은 관광지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카누와 보트 등 수상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공원 안에 있는 해수로의 길이는 1.8㎞, 수로 폭은 12~110m, 평균수심 1.5m, 면적 6만3000㎡, 담수량은 9만톤이다.

해수로 안내판에는 바닷물을 해수처리장에서 취수해 필터 및 자외선살균기로 정수를 통해 공원수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인천시 관계기관은 2009년 해수로 조성 당시 1000여 마리의 바닷물고기 치어들을 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럴파크 해수로를 관리하고 있는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해수로에 있는 토끼섬 등 일부 지역에 바닷물고기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잘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토끼들이 모여있는 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때문에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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