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식시장 강세…한국증시 동참하나>

입력 2013-02-25 05:51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이 양적완화 기조를 선택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여기에 세계 경기가 회복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썰물처럼빠졌던 시총이 다시 차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올 초 엔화약세ㆍ원화강세라는 환율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탓에 디커플링(탈동조화)에 시달렸지만, 최근 엔저강도가 둔화하면서 코스피 2,000선 안착을 시도 중이다.

◇세계증시 시총, 美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 세계 주식시장의 시총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세계 주식시장 시총은 55조1천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주식시장 시총이 최대였던 지난 2007년 11월 6일(62조3천억달러)의 88.4% 수준이며, 금융위기 이후로는 거의 최대 규모다.

세계 시총이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재정위기라는 역사적 경제위기를 두 차례나 연달아 겪고도 다시 한번 사상 최대 규모에 근접한 것은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회복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박상현 상무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주식시장이 작년 말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됐는데, 이는 미국, 유럽, 중국에 이어 최근 일본까지양적완화 기조에 합세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시총이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수치임을 고려할 때 세계 경기가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9일(미국 현지시간) 구글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800달러를돌파하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급등하며 지난 2007년10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14,164.53) 수준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하지만 강세를 보이는 주요국 주식시장과는 달리 한국은 그동안 '나홀로 약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수익률을 비교할 때 S&P 500지수가 5.04% 수익률을 보였지만 코스피의 수익률은 -1.

76%에 불과했다.

◇ 韓증시 낙관론 '솔솔'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 강세를 띠었던 주요국 대비 부진한 장세를 보였던 한국주식시장의 디커플링 현상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지난 20일부터 3일 연속 2,000선 위에머물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안도랠리가 아닌 상승추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시장에 안겨줬다.

시장이 코스피 디커플링 해소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주요인은 역시 엔저 완화다.

엔화는 최근 5개월 동안 20% 넘게 절하되며 한국의 수출주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최근 들어 엔저 속도가 둔화한 상태다.

이미 지나치게 가파른 엔저 속도에 대한 우려감은 일본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생상이 지나친 엔화약세로 국채수익률이상승할 것을 경계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엔저에 따른 유로강세가 유럽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에 위협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엔저가 완화하면서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번 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총 15거래일 중 3거래일 동안만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번 달 일일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 6일에도 액수는 810억원에 그쳐 일일 순매도 액수가 최대 4천907억원(1월 28일)에 달했던 지난달과는 대조적 양상을보였다.

미래에셋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엔화 약세 흐름이 더뎌지기 시작한 지난 5일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점차 재개돼 한국 주식시장의 디커플링이 해소될 만큼 외국인 자금이 유입했다"고 판단했다.

국내 경기의 회복도 코스피 상승이 추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있다.

하이투자증권의 박 상무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가 상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 중국 내 완화적 통화기조, 새 정부 출범 후 경기부양책 등 여러 가지 정책 모멘텀 덕분에 국내 경기사이클이 2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한 뒤 추세적 상승으로 나아가기 전에 주요국들의 정책 리스크가 국내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3월 1일 미국 정부예산 자동감축(시퀘스터·sequester) 발동과 오는 주말 이탈리아 총선, 24일일본은행(BOJ) 총재 지명 이슈 등 정책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ungjinpark@yna.co.kr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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