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복ㆍ電車의 강세…경기회복 신호인가>

입력 2013-03-03 05:57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연초 부진했던 경기민감주들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2월 한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선 섬유ㆍ의복 업종에 속한 종목이 가장 큰 폭으로올랐고, 전기전자(IT), 자동차가 바짝 뒤를 쫓았다.

반면 연초 선전했던 의료정밀, 전기가스, 통신 등 경기방어주와 내수주는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 총선 재실시 가능성 등 악재가 놓여 있지만 증시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는 데다 새 정부의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민감주의 주가 상승은 경기회복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가이제는 상승세로 접어드는 거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월 섬유의복ㆍ電車 등 경기민감주 선전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섬유ㆍ의복 업종지수는 지난달 28일장마감 기준 212.84로 1월 말보다 7.22% 높아졌다.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내수 소비경기에 민감한 섬유ㆍ의복이 반등한 것으로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과 같은 102로 2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선을 넘었다.

1월 한 달간 4.72%와 5.38씩 하락했던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운수장비 업종지수도 2월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기전자는 6.45%, 운수장비는 5.70% 올랐고, 시가총액으로는 각각 18조9천266억 원과 8조3천190억 원이 늘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경기선행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음식료품(5.18%), 은행(4.23%), 의약품(3.69%), 증권(3.30%), 통신(3.14%), 전기가스(2.44%), 금융(2.19%)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운수창고(-3.72%), 건설(-2.14%), 기계(-1.97%), 의료정밀(-1.60%), 보험(-1.04%) 등은 하락했다.

경기민감주는 내리고 내수주와 경기방어주는 올랐던 1월과는 다른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엔저(低) 정책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가 기대 만큼의 회복을 보이지 못하면서 경합도가 큰 국내 기업의 실적 우려가 완화된 측면도 작용했다고 보고있다.

일본의 1월 무역수지 적자는 1조6천294억 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수출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도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증권가 "3월 증시 훈풍…경기민감주에 관심을" 3월 증시는 이탈리아 총선 재실시 가능성과 미국 시퀘스터(Sequesterㆍ대규모예산 자동삭감)란 대형 이벤트를 안고 있다. 두 사안 모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수들이 실제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퀘스터나 이탈리아 총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이미 상당부분 증시에 반영됐으며, 예전과 달리 유럽 금융 시스템이 안정돼 있고 미국 등 주요국의 실물경기도 견조한 상태라는 진단이다.

KDB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미국의 실물경기가 안정적이라는 점이 시퀘스터에 시장이 시큰둥 혹은 의연한 이유"라면서 "일시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가능성에는 대비해야겠지만 실물경기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3월초 주가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폭은 크지 않을것"이라면서 "이탈리아의 정치 불확실성은 악재가 분명하지만 정부구성 협상 등 일정을 감안하면 악재의 반영은 완만한 속도로 분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3월 코스피 지수 밴드 상단은 2,050∼2,070이다.

2월말(2,026.49)에 비해 1.2∼2.1% 정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새 정부의 출범효과도 3월 주식시장을 지탱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새 정부의 정책은 큰 그림만 제시된 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승우 연구원은 "아직 새 정부 정책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부동산시장관련 대책이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파급력은 국내외 변수들을 통틀어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형주와 코스닥의 선전도 이와 관련이 있다"면서 "이는 새 정부의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까지 시장의 정책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지나친 낙관 경계해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엠투자증권 강현기 연구원은 "2월 중순부터 국내증시가 반등했지만 글로벌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면서 "본질적인 이유는 수요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센틱스(Sentix) 글로벌 경제 종합지수 6개월 전망이 2004년 8월 이후 최고치를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기대수준이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실제 경제지표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예컨대 미국의 경우 기업의 시설투자 및 재고 부족분 축적 작업이일정 수준 이뤄져 수요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내 각 지역 연준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이런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세입확대에 따른 미국 소비자들의 보수적 소비 성향이 시퀘스터 발동으로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점과 4월까지 유로존 재정 위기국의 국채 만기 금액이 밀집해있다는 점 등도 부정적 상황으로 지적했다.

국내 경기지표를 살펴봐도 불안 요인이 눈에 띈다.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ㆍ서비스업 생산, 소매액, 설비투자등 핵심 지표들이 줄줄이 전월 대비로 감소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보다 2.0%, 1년 전보다 2.8% 감소했고, 1월국내 신용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하는데 그쳐 2009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을 보였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과 같은 102로 2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선을 넘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가계수입전망 CSI는 101에서 99로, 소비지출전망 CSI는 107에서 106으로 각각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러 불안요인이 있는 만큼 방어적 투자전략을 취하는것이 좋다"면서 "산업재 비중은 축소하고 생활용품과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와 의료,은행 등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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